무키무키만만수 인터뷰28, JUN, 2011 무키무키만만수 인터뷰 - 이건 너무 하잖아요인터뷰 김지철, 김경현 무키무키만만수의 데뷔무대를 처음 봤을 때, 어떤 표현으로도 쉬이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 구장구장이라는 정체불명의 악기와 기타 연주로 이루어진 연주위에 어우러진 무키무키와 만만수의 보컬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아찔했다.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한 편안하면서도 신선한 곡 위에서 그것들을 뒤엎겠다는 듯 불러재끼는 한 섞인 목소리는 무키무키만만수라는 2인조 여성 밴드의 정체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모르는 것에 대한 욕망이 더 커지듯이, 궁금증도 커져만 갔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무키무키만만수를 직접 찾아가 만나고 왔다. 인터뷰는 2011년 06월 26일 오후 6시 52분부터 두리반 옆 카페베네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 독자분들을 위해 ‘무키무키 만만수’에 대해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무키무키 : 저는 '무키무키만만수' 활동하고 있는 묵희구요. '악어들'에서 드럼을 치고 있는데 배운지는 얼마 안됐어요. (나이는) 스물 세 살, 미술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석관동에 사는 것까지 말해야하나? (웃음) 살고 있어요.■ 만만수 : 저는 학교에서는 음악 이론을 전공하고 있고요. 무키랑은 한 3년 전인가 학교 신문사에서 만났어요. ■ 한예종 신문사?■ 만만수 : 기자였어요. 취재를 다녔죠. 거기서 만났는데, 신문사에 있을 때는 친하지 않았지만 신문사 나오고 친해져서... 저는 취재기자였고, (무키무키는) 삽화기자였어요.■ 무키무키 : 삽화도 그리고 신문 편집을 했죠. ■ 두 분이 어떻게 친해지셨고, 어떻게 팀을 하게 되신 건가요?■ 만만수 : 신문사 나와서, 험담 하다가 친해졌어요.■ 무키무키 : 신문사 나와서 친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얘가 저희 동아리에서 주최한 ‘쓰레빠 음악회’에 나가보쟤요. 일회성으로 생각하고 일주일만에 급조됐어요.■ 만만수 : 그냥 친구들끼리 하는 공연이니까, 편하게...■ 무키무키 : 엄청 편한 마음으로? ■ 동아리가 '돌곶이 비스타 소셜클럽'. '무키무키만만수' 결성과 '쓰레빠 음악회'는 술을 먹다 기획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웃음)■ 무키무키 : '악어들'에서 보컬을 하는 지완이도 같은 동아리에 있거든요. 그 친구가 학교 앞에 있는 신이문역 공간이 무대처럼 좋더라. 거기에서 공연을 하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동아리 술자리에서 꺼냈던 것 같아요. 그때가 시작이었고 사람들이 하나, 둘 붙어서 일을 했어요. 근데 제일 일 많이 한 사람 따로 있기는 한데. 진짜로 제일 일 많이 한건 은정언니라고.. <동영상, 무키무키만만수> ■ 무키무키 만만수라는 곡의 가사를 들어보면, '음악원 이론, 미술원 실기'라고 나와 있어요. 학생으로서, 음악을 하시면서 그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지. 음악인으로서 바라보는 것이 맞을까요?■ 만만수 : 우선 지금, 공연을 한번 한 것이기 때문에 전혀 뭐 정체성 이런 거 막 생각도 안하고 있고요. 그냥 저희는 학생이니까, 젊을 때 재미있게 놀자는 그런 생각으로 그냥 한 거고... 그냥 저는 그래요...■ 무키무키 : 흐흐흐 (웃음) 저도 정체성 그런건 잘 모르겠어요. ■ 얼마 전에 악기를 두 분 다 새로 사신 것으로 아는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의미가 되는 건가요?■ 만만수 : 저 같은 경우는 일단 음악을 하기 때문에 악기는 원래 있었고 계속 업그레이드를 시킬 생각이었고...■ 무키무키 : 저는 장구를 사게 될 줄 몰랐어요. 만만수가 제의했을 때, 뭘 해야할지도 막막했어요. 기타를 칠까, 노래를 할까, 제가 당시 막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던 터라 드럼을 칠까도 생각했고. 젬베를 치면 토할거 같고. 차라리 악기를 만들어보자 한거예요. 공연때도 학교에서 빌린 장구를 썼었어요. ■ '구장구장'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려요.■ 무키무키 : 구장구장은... (장구의 경우에는) 양쪽으로 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잖아요? 젬베는 위에서 밖에 못치고, 드럼은 세트가 크고 무거운데, 장구는 가볍고 좌우로 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그런데 또 발까지 다 같이 치면 소리를 더 많이 낼 수 있잖아요. 방향을 세워서 아래는킥을 만들어 발로 소리를 내고, 위에서는 손 두 개 사용해서 (칠 수 있게) 만든 악기입니다. 장구를 뒤집어서 구장구장입니다. (웃음) <구장구장 설계도> ■ 원래 장구를 배우시거나 그런 건 아니고요?■ 무키무키 : 네. 초등학교 때 사물놀이 부를 했던 것 같은데... 초등학교 5학년 때인가? ■ 만만수씨는 영화음악을 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만만수 : 지금 영화음악 하고 있어요.■ 무키무키 : 장훈 감독의 ‘고지전’ 만만수가 음악 하고 있어요. 개봉박두!■ 만만수 : 음악감독을 맡아서 한 건 아니구요, 이번에 ‘고지전’이라는 장편영화에 작곡으로 참여했어요. 단편 같은 것은 계속 했었는데, 장편은 이번이 처음이라. (웃음) ■ 영화 음악이라는 게, 영화도 좋아해야 할 수 있는 거잖아요?■ 만만수 : 영화를 어렸을 때부터 조금 (헤헷) 많이 봤고. 지금 있는 동아리도 영화 동아리고. (돌곶이 비스타 소셜클럽) ■ 그 동아리가, 돌비?■ 무키무키 : 네. 영화 보는 빨갱이들이 막.. 이렇게 (모여 있는) ■ (웃음) 어떤 분들이 계신지?■ 무키무키 : 문화 운동, 사건 등을 공부하고, 다른 방식으로 운동 하고 싶어 하는 애들이 모여 있는 것 같아요. ■ 데모나 운동이 아니라 대안적인 무엇인 건가요?■ 무키무키 : 데모를 많이 나가기도 해요.■ 만만수 : 나가기도 하는데■ 무키무키 : 나가면서 동시에, 우리가 배우고 있는 것들을 같이해보자 정도예요.■ 만만수 : 돈 벌어야 하는데 흐흐■ 무키무키 : 어, 돈 벌어야 하고.. 그래서 뭐 그런 애들이 있는 것 같아요. ■ 음악을 간접적인 무기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카페 마리나 두리반, 콜트, 기륭 많이 있잖아요? 그런 투쟁, 운동을 간접적인 도구로 사용하는 점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키무키 : 좋죠. 전 좋다고 생각하는데.. 왜냐면 제가 글을 잘 쓰는 사람도 아니고, 말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니까... 물론 장구를 그렇게 잘 치는 것도 아니지만 (흐하하) 엄청 틀리고 박자도 안 맞고 그래요. 근데 잘 치지 못하더라도 할 줄 아는 것 가지고 같이 연대하면 저한테도 좋은 영향이 있어요.■ 만만수 : 그리고 지금 두리반 같은데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랑 저희 동아리 사람들이 원래 좀 아는 사람들이라 되게 자연스럽게 여기서 하게 된 거예요. ■ 대공분실, 그리고 자립음악생산자모임이 연대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떻게 같이 하게 되신 건가요?■ 만만수 : 거기서 공연장 겸 연습실을 쓸 수 있는 데가 대공분실이에요.■ 무키무키 : 자립음악생산자모임이 돈도 없고 공간은 필요한데, 어디에 세를 내면서 빌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홍대가 너무 포화된 상태이니 다른 곳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한예종 동아리 연합회장 (명교)이랑 연락이 닿아 학교에서 버린 공간을 점거한 거죠.■ 만만수 : 학교 지하 건물 어차피 안 쓰는 창고인데 여기서 일을 벌여보자. 이렇게 된 거예요. ■ 대공분실, 돌곶이 씬의 시작을 알리는 쓰레빠 음악회의 경우에 문화가 자생적으로 선행되지 않고 대안으로서 '홍대가 아닌 곳을 만들고 싶다' 이런 식의, 문화적인 것들을 장소로 선택을 하셨는데. 문화적으로 선행되지 않은 곳이 가지는 단점, 이런 것들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해둔 것이 있는지■ 만만수 : 있어?■ 무키무키 : 사실 저희가 대안적으로 씬을 옮겨야겠다. 이렇게 실질적으로 행동하고 있지 못해서.. 씬을 옮긴다는 게..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릴 텐데, 그 시간을 버티는 게 힘든 일이겠죠. 그리고 요즘 떠도는 소문으로는 의릉을 쓸데없이 세계문화유산 등록해서 한예종이 이사를 간데요. 그래서 이 부지가 뭐 국가로 넘어갈 확률이 높아져서요. 그럼 또 다른 공간을 점거해야 할지도... ■ 이사를 가게 되면 어떻게 활동을 하실 계획이신가요?■ 무키무키 : 그 전에 빨리 졸업을 하고. 왜냐면 이사를 강남이나 과천 같은 동네로 가면 학교를 못 다니죠. 돈이 없어서.■ 만만수 : 졸업하고 내 갈길 가는 거지.■ 무키무키 : 그니까. ■ 말이 좀 우습지만 (웃음) 씬의 대한 열정은 없으신 건가요?■ 만만수 : 씬에 대한 열정은 뭐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별로 나서서 으쌰으쌰 하는 입장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그리고 저는 중학교 때부터 이 인디씬을 들락거리는 애라서, 굉장히, 거기 사람들도 많이 알고 밀접한 관계가 있기는 한데, 그걸 나서서 조장...하는 그런 입장은 아닌 것 같... 옮겨지면 좋고 뭐.■ 무키무키 : 아, 빨리 졸업하고 명동(마리카페) 같은 철거투쟁중인 곳. 두리반 끝나고 명동 생겼잖아요. 명동 또 언젠가 끝나면 또 다른 곳에 철거 문제가 생기겠죠. 포이동, 한진중공업 등 현재진행중인 문제들이 있고요. 아마 앞으로 서울이 뒤집어져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기 전까지는 계속 될 텐데 아마 그런대로 가지 않을까 싶어요. ■ 이런 문제들이 자꾸 벌어지는 이유가 어디에있다고 판단을 하세요?■ 무키무키 : 어려워. 이런 문제가 왜 벌어질까요. 왜 벌어질까?■ 만만수 : 모르겠다, 난. 왜 벌어지는지. 뭐가 문제인지.■ 무키무키 : 베를린은 수도인데도 엄청 싸대요. 절대로 건물에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보존을 하고, 그래서 오래된 집들이라 오히려 집값이 싸다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왜 이런 문제가 벌어질까? 각하? ■ 한예종에 여러 가지 문제들이 도출되고 있잖아요. 학생 입장에서 말씀을 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현수막을 거셨다가 빼앗겼다는 소리도 들리던데■ 무키무키 : 그니까 문제가 여러 개인데, 1번은 재작년 한예종 사태, 2번은 지금 심광현 교수 관련 문제, 3번은...학교이야기.. (만만수 : 뭐가 있지?) 뭐 많잖아 서초동과 석관동■ 만만수 : 저는 학교가 서초동이잖아요. 아 이거는 다른 이야기죠. (무키무키만만수 : 으흐흐흐)■ 만만수 : 친구가... 잘 편집해주시겠지.■ 만만수 : 서초동은 친구가 거의 없어요... 음악원 애들이랑 잘 못 친해져 가지고. 성향도 많이 다른 것 같고. 그래서 거의 수업만 듣고 거기서는... 석관동에 가서 노는데... 흐흐흐. 왜, 이거 왜 이야기 하는 걸까?■ 무키무키 : 몰라 하하하■ 만만수 : 학교문제, 학교문제, 학교문제, 학교문제?■ 무키무키 : 작년에 학교사태 있을 때.■ 만만수 : 그거는 어느 정도 일단락되었고. ■ 지금은 별 문제가 없나요, 한예종?■ 무키무키 : 2009년에 새로 부임하신 총장님이 “나는 뉴 라이트다.” 이렇게 선포하신 굉장한 분이신데, 영상 이론과에 심광현 교수님, 한국예술학과에 이동연 교수님 등 진보지식인을 자른다, 징계한다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었죠. 그런데 두 해가 지난 지금까지도 심광현 교수님에 대한 압박이 계속되어서 교수님이 발휘할 수 있는 권한 몇 개가 박탈되어진 것을 학생들이 발견한 사건이 있었어요.현수막 이야기는, 포럼 비(www.bbbbb.co.cc)라는 동아리에서 ‘씨발, 정말 좋습니다.’라는 도발적인 문구를 담은 커다란 현수막을 학교에 내다 걸었는데, 곧장 철거되고 징계설이 돌았던 최근 사건이에요. 재작년 한예종 사태 때도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쓴 손 글씨, 사진 이미지, 성명서 같은 것이 학교에 다닥다닥 붙었었는데, 학교 측에서 다 떼버렸고요. 시설물관리규정이 새롭게 정비되어 버렸어요. 학생들도 모르게 만들어져 버린 거예요. ■ 학칙이?■ 무키무키 : 네. 학칙이요. 이제 학생과에 꼭 확인 도장을 받아야하고, 허가를 받아야 하고, 그러니까 이제 실질적으로 신고제가 아니라 허가제인거죠. (마치 우리나라 집시법처럼요) 왜 학교에서 학생들의 자율적인 발언을 심의하느냐, 어째서 그럴 권한을 가질 수 있느냐.. 그래도 저희가 덜 심한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다른 학교는 훨씬 심하다고.전에 고려대에서 김예슬이 학생이 자퇴했잖아요. 그때도 대자보가 계속 붙고 그랬는데, 그것도 다 때어버렸다고 들었어요. 학생들이 자유롭게 발언할 기회들이 박탈 된 거예요.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공격적으로 느끼면 내용은 들어 보지도 않고 바로 입막음... ■ 간접적인 행위들로 그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계신데, 직접적인 메시지나 행위로 해 볼 생각은 없으신지.■ 만만수 : 그런 것도 하고 있어요.■ 무키무키 : 이번에 새로운 곡을 하나 만들었어요. 카페 마리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고 결정이 나면서 곡을 하나 만들었는데 제목이 ‘투쟁과 다이어트’에요. 저희가 “투쟁, 투쟁, 으쌰으쌰” 하기에는 부족한 사람들이고, 정확한 그런 것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 좌파적인 의식에서 하는 건가요?) 그런 건 잘 모르겠고.. 조금 더 나한테 직접적인 투쟁, 사적인 이야기를 공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조금은 우회한 방식으로 재밌게 할 수 있..(으면 좋겠어서요) <동영상, 투쟁과 다이어트> ■ 음악을 도구로 사용함에 있어, 그런 시도들을 조금 더 대중성 있게 가져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만만수 : 대중성이라는 게 뭔지 저는 아직도 모르겠고. 저는 음악이론을 공부하고 있는데, 사실 뭐 대중음악의 경계가 되게 모호하잖아요. 정말 뭐... 뭐라 그러지? 핑크플로이드 그런 것도 대중적이지 않은 음악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대중적으로 성공을 했고, 그런 거는 또 대중적인 음악이라고 해야 될지? 뭐... 지지지(소녀시대의 GEE) 이런 것만 대중적인건지... 모르겠어요. ■ 상투적인 음악?■ 만만수 : 저희는 사실 그런 것들 생각을 안 하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1회성으로 생각하고 처음부터 만든 밴드여서, 우선순위가 “우리가 승리해야하고“ 그런 것도 물론 있지만, 일단 우리끼리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거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우리 음악이 뭐 상투적이거나 비 상투적, 그런 것은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니고. 얘(무키무키)가 가사를 대충 쓰고, 대충 노래를 만들면, 제가 그것을 편곡하고... 그것이 되게 빨리 일어나거든요? 얘도 1분, 저도 1분. 이정도... 바로 뭐 생각 안하고 만들기 때문에, 그것에 진지한 고민 같은 것은 전혀 안하고 재미있게 하려고 하면 대중들이 그런 것을 더 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기도 해요. 그렇게 고민안하고 막 만들면 재미있게 더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 작사와 작곡은 각각 누가 하시는지.■ 만만수 : 거의 얘가 작사를 하고, 대충 얘가 띵띵 거리면서 만드는 것을 저한테 보내면 제가 그것에 코드를 붙여서 조금 더 쉽게 들리게 만들어요. ■ 그렇다면, 머리가 커서의 가사는...■ 무키무키 : 제가 머리가 커가지고... 제가 엄청 약간 외모 콤플렉스가 있어가지고. 이제 막 머리가 어 왜 나 이렇게 머리가 크지? 이러면서.. 아 이것은 제가 예전에 하나의 사건이 있었어요.■ 만만수 : 사건이 있었어요. 이야기해도 돼?■ 무키무키 : 아, 그냥 누구를 만났는데. 그 사람이 머리가 너무 째끄만 거예요. 그래서 제가 막 엄청 콤플렉스를 느끼면서, 아. 나 머리 크다. 이러면서. 괴로워 하다가.■ 만만수 : 제 3자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었어?■ 무키무키 : 아니, 안했어.■ 만만수 : 안했나?■ 무키무키 : 그냥 나의 생각에 대한.■ 만만수 : 응■ 무키무키 : 그냥 제가 머리가 커서... <머리가 커서> 동영상 <동영상, 이건 너무 하잖아요> ■ 쓰레빠 음악회가 데뷔무대였는데, 알 수 없는 울음과 웃음의 감정의 의미는?■ 만만수 : 그냥 당황해서 그런 거 아니야?■ 무키무키 : 응. 그날 엄청 당황했고. 제가 원래 고등학교 때까지는 (만만수 : 오늘도 그럴지도 몰라) 굉장히 무대체질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대학 와가지고 몇 년 동안 엄청 여대생처럼 하면서 살다보니까 점점 위축되는 저의 모습들이 폭발하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무키무키만만수 웃음.) ■ 음원 발표나 앨범으로 활동하실 계획은 없으신지.■ 무키무키 : 네. 단편선이 저희 앨범을 만들어 주겠다고.■ 만만수 : 진짜?■ 무키무키 : 사실여부는 확실하지 않고요(웃음). 방학도 했겠다, 활동을 많이 할 생각이에요. 급작스럽게 만들어진 팀인데도, 많이 재미있어 하시니까 저희도 좋아서 이때 집중을 해서 활동을 하고 곡도 많이 만들고.. 지금은 곡이 몇 개 없어서 카피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제 저희 곡 위주로 음원도 (인터넷에) 올리고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며칠 뒤 무키무키만만수 사운드클라우드가 만들어졌다.>http://soundcloud.com/mukimukimanmansu ■ 데뷔무대를 보면 여러 곡을 하셨는데, (커버 셋, 자작곡 2곡, 커버는 김정미, 산울림, 아마츄어증폭기) 포크 음악이라고 해야 하나요? 각자의 음악적인 성향이 있다면?■ 만만수 : 얘랑 저랑은 취향이 되게 비슷해가지고. 옛날부터 그런 것을 같이 들었거든요. 술 먹을 때에도 막 산울림, 김정미 틀어놓고. 그런 게 너무 맞아가지고 커버를 정하는 데에 있어서 어떤 그냥 완전히.. 바로바로 같이 정한..■ 무키무키 : 무키무키만만수는 뽕짝으로 가는 걸로 얘기됐어요. 그래서 저희가 같이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엄청 뽕짝 한 것을 선택 했어요. 붐~빠~붐, 붐붐빠 붐붐빠, 뽕~짝~뽕~짝~이런 걸로.. 왜냐면 그런 밴드도 없고.■ 만만수 : 황신혜, 황신혜밴드.■ 무키무키 : 네. 저는 황신혜 밴드의 문전박대를 엄청 좋아합니다.■ 만만수 : 저는 얘한테 그런 도움을 엄청 받거든요 저도 뽕짝 같은 것을 엄청 하고 싶은데 저는 다섯 살 때부터 지금까지 클래식을 계속 하다보니까 나오는 게 다 그런 쪽이라... 그런 한계가 있었어요. 뽕짝의 그 느낌을 잘 몰라서 얘한테 그런 것을 되게 많이 배우고 도움을 받았어요.■ 무키무키 : 조화롭다고 느끼는 것은, 저는 악기를 제대로 다루는 것이 없는 상태였고, 장구도 그날 공연하기 1주일 전에 시작하고, 기타도 코드밖에 모르는 상태인데, 제가 말하는 느낌. 뽕짝 느낌, 아니면 구장구장 연주에 있어서도 (만만수가) 전공자니까 정교하게 만들어주는 부분이 있어요. 역할분담이 확실한 거 같아요. <동영상, 안드로메다> ■ 2인조 밴드들은 일반적으로 한 명은 퍼커션과 보컬, 한 명은 기타를 치는데, 두 분은 그런 경계가 크게 없는데, 능력이 동일해서 그런 것인지?■ 일동 : 그냥 뭐 별 생각 없이, 부르다 보니까. ■ 앞으로 계속 활동하다보면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무키무키 : 우선 곡을 잘 쓰고 싶고, 귀에 착착 감기게. 엄청 착착 감기게. 그리고 '혜화동'처럼? 아까 우리 말한 게 뭐였지? 아까, 이렇게만 쓰면 좋겠다고 말한 거 있잖아■ 만만수 : 그건 그거지. 산울림의... '숨길 수 없네.'■ 만만수 : 저는 되게, 뭐라 그러지? 지금은 정말 곡도 별로 없고 커버도 많이 하고 그때그때 되는 데로 곡을 이렇게 다 해서 공연을 하는데, 곡을 좀 많이 쓰고 이러면 앨범을 낼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어어부 프로젝트나 이런 사람들처럼 주제를 잡고 그런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쫙 이어지는 프로젝트 같은 것으로 해 보고 싶어요. 오늘 공연 주제가 나무다 이러면 상관없지만 일관성 있는 곡들로 작업을 하거나, 우리는 이런 곡이 있으니까 이런 곡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 날 공연의 콘셉트를 잡고 거기에 맞춰서 순서대로 곡을 쓰는 것들을 해 보 고 싶은데 아직 그럴 시간도, 능력도 없고...■ 무키무키 : 저의 경우에서는 집회중심으로, 대학생 등록금, 아니면 서울대. 서울대 물론 지금 끝났다고는 하지만, 아니면 명동(카페 마리)아니면, 한진중공업, 포이동 등 투쟁하고 있는 곳들이요. 그런 곳 중심으로 활동하고 싶어요. 여자애 두 명이서 나와서 미친것처럼 굴면 얼마나 재미있겠어요? 그런 즐거움을 드리면서... 농성장 중심으로 하면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요. 클럽들은 재미없어요. <동영상,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 거야> ■ 페이가 없더라도?■ 무키무키 : 네. 페이는 별 상관없어요. ■ 어떤 면에서 클럽은 재미가 없는지?■ 무키무키 : 모든 면에서 다르죠.■ 만만수 : 좋은 밴드들도 많이많이 나오고, 그런 클럽이 활성화 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생각하는데, 너무 능력 위주로 공연을 하다 보니까..모르겠어요. 저는 그런데 가보면 음악은 잘하고 연주도 진짜 잘하고 노래도 진짜 잘하는데, 들어보면 다 실용음악과에서 배운 보컬 발성과, 젬배를 치는 것도, 이런 것이 너무 딱딱 떨어지고, 다 똑같이 보이고, 코드 진행이나 이런 것이 재미가 없고. 차라리 예전의 인디가 더 나았던 것 같아요. 요새는 워낙 음악 전공자들. 저도 음악 전공자이긴 하지만, 전공자들이 클럽을 너무 많이 가다보니까, 재미없어진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이제 클럽도 자주 안가고.■ 무키무키 : 음악 전공하는 인구가 많아지니까.■ 만만수 : 재미없는 거예요.■ 무키무키 : 미술은 배만 좀 부르면 얼핏 하면 미술 전공해가지고 재미가 없어지고. ■ 팀으로서 개인으로서 바라시는 최종 목표나 구체화된 방향이 있다면?■ 만만수 : 지금처럼 재미있게 잘 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되게 힘들잖아요. 재미있게 계속 잘 하기가. 분명 졸업을 코앞에 두고 있으니까, 둘 다. 졸업하면 자기 일 생길 거고. 그렇게 되면 바빠서 못할 거고. 근데, 그냥 되는 데까지는 재미있게 놀면서 하고 싶어요. ■ 바라는 사회의 모습이 있다면?■ 만만수 : 비정규직철폐■ 무키무키 : 아니야. 최저임금 만원. 최저임금 오르고요, 기본소득이 제공 되어야 제가 놀고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근데 별로 뭐 안 좋아져도 상관없고. 별로 안 좋아야 투쟁을..■ 만만수 : 뭔 헛소리야. 말하지 마. 그게 아니라, 뭔가 막 기본적인 정말 기본적인 권리 같은 것이 다 보장이 되는 사회였으면 좋겠어요. 자연이든 사람이든. 지금 뭔가 이성이 안 통하는 사회같이 느껴져서.■ 무키무키 : 저는 이성이 좀 더 안 통했으면 좋겠어요. 조금 더 비상식적이었으면 좋겠어요.■ 만만수 : 넌 정말 헛소리만 하는 것 같아.■ 무키무키 : 그런가? 동성애 운동이, 우리도 이성애자와 똑같은 사랑을 해요! 이런 것 말고. 난 존나 게이다! 이러면서 놀면 좋을 텐데. 아니면 개인에서도 마찬가지로, 저는 여러분과 동등한 사람이에요, 평등해요. 이런 것보다도. 졸라 안평등해! 나는 졸라 오오미다! 그런 일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저임금이 오르면 진짜 좋겠는데, 만원 되면 또 이제 2만원으로 올리자고 운동해야지. ■ 독자들에게■ 무키무키 : 독자들한테 빨리 말해. 너. 예전에 취재 좀 했었잖아.■ 만만수 : 어. 제가 작곡한 영화음악이 나오는 고지전, 그리고 영화음악 많이 보고 들어주시고요. 무키무키 공연도 많이 봐주세요. (영화 : 고지전, 장훈감독) CREDIT■ 인터뷰 / 김지철, 김경현 인터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