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미와 감자 인터뷰

리미와 감자 인터뷰*2011년 4월 웹진 더힐을 통해 공개했던 인터뷰입니다. 인터뷰 김경현, 김지철 SECTION 1 - 간단한 자기, 소속사 소개 더 힐 : 안녕하세요. 전방위 문화 웹진 더 힐입니다. 독자 여러분께 리미와 감자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감자 : 안녕하세요. 저희는 재밌고 즐거운 음악을 하려고 노력하는 힙합 혼성 듀오 리미와 감자입니다. (웃음) 결성은 2009년 ‘홍콩반점’때 이구요. 팀명은 따로 만들기에는 머리도 아프고 해서리미 : 저는 따로 생각하고 있던 것이 있었는데 오빠가 싫다고 그랬어요. ‘감미로움’이요. ‘감자와 리미로움’ 괜찮죠?감자 : 어우 끔찍했어요. (웃음) 어디든 넣고 싶다고 그래서 그걸 1집 제목으로 하기로 했어요. 더 힐 : 1집은 언제쯤 나오실 예정인 건가요?감자 : 만들어 놓은 곡들이 많아서 올해 안에는 나올 것 같아요. 디지털 싱글로 내는 거는 곡 하나로도 파워가 있는 곡은 그 외에 떨어진다 싶거나 콘셉트와 안 맞는 곡들은 추려놓았다가 한꺼번에 묶어서 낼 생각입니다. 더 힐 : 힙합 혼성 듀오가 흔치가 않은데 이성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감자 : 사실 저희는 애초에 만날 때부터 그런 것이 있을 수가 없었어요. 저는 뚱뚱했었고 리미는 대머리였어요. 리미는 그게 리얼인 것 같다고, 완전 흑인처럼 보일 것 같다고 삭발했었어요. (웃음)리미 : 리얼인 것 같다고 그런 거 아니야. 제가 붙임머리를 했었는데 머리가 너무 정리가 안 되는 것 같아서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잘랐었어요. (웃음)감자 : 그 상태로 만나기도 했고 쭉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없었던 것 같아요.리미 : 지금 감자오빠 여자친구랑은 같이 작업해요. 언니가 자켓, 포스터도 만들어 주고요. (웃음) 근데 처음에 두 분이 사귈 때는 안 좋은 일도 있었어요. 오빠가 그때 대학 졸업하고 그럴 때여서 해체했었거든요. 그 시기가 딱 언니를 만날 때여서 저는 언니가 하지 말라고 그랬나? 라고 오해했었죠.감자 : 제가 올해 졸업이니까 이제 학교생활이 끝났죠. 3학년 때까지는 학교는 나의 행복한 취미생활이라면서 다녔는데 졸업작품을 하면서 현실적인 압박이 오더라고요.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한다는 것이 심적 부담감이 크잖아요. 게다가 제가 언더씬에서 유명한 사람도 아니었고 마침 작업도 잘 안 되서 안하고 있었고요. (더 힐 : 슬럼프였네요) 슬럼프였죠. 지금까지도 슬럼프는 계속 되고 있기는 한데 그때는 그 과정에서 취업을 하면 돈을 얼마 벌겠다는 생각이 있으니까요. 더 힐 : 그런걸 보면 20대 뮤지션들이 음악을 계속해 나간다는 것이 힘든 것 같아요.리미 : 저는 어려서 괜찮아요. 엄마가 있잖아요. (웃음)감자 : 얘는 계속 이렇고요. (웃음) 저는 내년에 서른이지만 이건 앞을 내다보면 못해요. 나중에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보다 현재 내가 이걸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마 다들 그럴 거예요. 저도 사실 랩만 하시는 형들을 만나서 그분들은 어떤지 묻고 들어보고 싶은데 그럴 기회가 많이 없네요.리미 : 저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서른이 넘어서도 이대로여서 돈을 별로 못 벌어서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음악을 하더라도 상관없어요. 저는 단순노동직에 진짜 강하거든요. 그런 걸 잘해서 생활의 달인에 나가는 게 꿈이에요. (웃음) 처음에 랩을 시작할 때도 나는 진짜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래서 불행하지 않을 것 같아요. 나중에도.더 힐 : 생활비는 어떻게 충당하시는 건가요.리미 : 저는 앨범, 음원 수익이 살만큼 들어왔어요.감자 : 저는 살만큼 못 들어오는데 차비 벌려고 음악을 안 하면 안 되니까 조금씩 주시는 편이에요. 고맙죠. 더 힐 ; 부모님이 본인의 앨범을 들어보신 적은 있나요?감자 : 집에 굴러다니면 이건 가보다 하시죠. (웃음) 들어는 보시는데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은 왜 너네 노래는 만날 똑같냐, 왜 기승전결이 없냐, 이걸 누가 듣냐. (웃음) 더 힐 : 포털에서 검색하면 소속사가 킹핀엔터테인먼트랑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로 나오는데 관계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리고 소속사 소개도 부탁드릴게요.감자 : 다들 헷갈려하셔서 이것도 명확하게 해드릴 필요가 있는 문제더라고요. 데프젬(DefJam)레코드를 보면 산하레이블이 있잖아요. 킹핀이 데프젬이라면 그랜드라인은 산하 레이블인 개념인데요. 그랜드라인 말고도 몇 개가 있긴 한데 산하레이블끼리 서로 간섭을 안 하고 음악적인 색깔도 달라요. 그랜드라인에서는 제작을 하고 킹핀에서는 배포, 홍보를 분업해서 한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는 오버클래스(Overclass) 대표로 알고 계신 웜맨(Warmman)형이 만드신 회사구요. 웜맨형을 중심으로 저희 리미와 감자, 최근에 ‘오피셜리 미싱 유(Officially Missing You)’를 발매한 긱스 (Geeks), 이번에 새로 들어온 오버클래스 싱어송라이터 케이준(Kjun)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사장인 웜맨형이 저희들 제작 때문에 랩을 당분간 접고 혼자서 의상, 무대퍼포먼스, 대관, 홍보, 영업까지 다 하고 계시거든요. 독단적으로 지휘하지 않고 명확하게 길을 제시해주는 편이어서 저희 회사 규모가 작은 것 치고 이번에 긱스가 잘 됐던 것 같고요. 큰 회사에 비해서는 부담도 없고 자율성이 보장되어 있는 회사입니다. 더 힐 : 긱스의 ‘오피셜리 미싱 유’ 같은 경우는 홍보를 하지도 않았는데 음원차트 순위에 올랐다고 들었어요.감자 : 너무 이례적인 일이라서 큰 회사에 계신 분들은 많은 돈을 썼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근데 저희는 앨범 제작에만 돈을 들였거든요. 웜맨형은 여러 가지가 잘 맞아서 운이 좋았다고 말을 해요. ‘오피셜리 미싱 유‘가 워낙 유명해서 사람들 귀에 익숙하기도 했고 저희가 저작권 클리어를 할 때도 그쪽에서 흔쾌히 해주시기도 했고요.리미 : 싸이월드 메인에 뜨기도 하고 검색어에도 오르기도 해서 저희도 놀랐어요. 긱스가 아이유 광팬이어서 아이유에 대한 노래를 만든 것이 있었는데 그게 갑자기 화제가 되면서 이래저래 시너지 효과도 있었고요. 덕분에 저희도 탄력 받아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도 있어요. (웃음) 더 힐 : 소속사의 지향점이 대중적 코드인건가요?리미 : 서로 합의하에 그러는 것도 아니고 대중성을 위해서 예술성을 버리고 갈 사람들은 아니에요. 사장님이신 웜맨오빠도 저희에게 대중성을 위해서 다른 걸 버리라고 요구하지 않고요. 자유롭게 음악을 만들되 그 중에 가장 대중적인 걸 타이틀로 밀고 있어요. 사실 재밌으려고만 만들고 싶은데 많은 분들에게 내놓다보니까 요즘은 신경을 많이 써요. (웃음)감자 : 그래서 문제가 되는 것이 저희도 저희 음악을 라디오에서 틀어줬으면 좋겠는데 심의를 생각하지 못하고 만들었던 곡들이 많았어요 ‘홍콩반점’ 같은 경우에는 짱깨라는 비속어 때문에 안 되고 ‘라이타’는 PC방 이름이 거론돼서 안 되고요. ‘오빠 나 추워‘는 어떤 분이 신청하셔서 실제로 방송이 된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저희도 앞으로 라디오 방송에 저희 노래가 나오면 좋으니까 비속어를 많이 안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SETION 2 - 음악 작업 더 힐 : 그렇다면 리미와 감자는 무엇을 지향하는 팀인가요?리미 : 처음엔 남들을 웃겨주기보다는 저희들이 즐겁기 위해서였어요. ‘홍콩반점’도 만들고 나서 오빠랑 저랑 하루 종일 들으면서 웃었던 기억이 나요. ‘라이타’도 제 벌스(Verse)만 들어보면 웃기지 않거든요.감자 : 저는 좀 재밌는 걸 좋아하고 리미는 진지한 걸 좋아하는데 저희 둘이 같이 만들면 제 성향으로 오는 것 같아요. 리미가 후렴을 만들고 벌스를 만들면 진지한데 제 벌스가 들어가면 웃겨지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그냥 사람들이 듣고 즐거워해주시고 재밌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해온 것 같이요. 자장면도 흔했고 PC방이나 겨울에 남자가 여자에게 옷 벗어주는 것도 그렇고요. 더 힐 : 힙합 골수팬분들은 리미와 감자의 그런 이미지를 불편해 하시기도 하는 것 같아요.감자 : 민감한 문제인데요. 미국흑인들 경우는 자신의 엄청난 의지가 있지 않은 이상은 먹고사는 것 때문에 마약을 판다던가 하는 안 좋은 길에 쉽게 빠져들잖아요. 그런 과정에서 친구가 총에 맞아 죽는 다거나 하는 아픔들이 있는 상태에서 랩을 했다면 그분들이 보기에 ‘아 진짜 힙합이다.’라고 하실 수도 있겠죠.그런데 한국 랩퍼들은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없다고 해도 무방하잖아요. 친구가 총에 맞아 죽거나 어머니가 마약에 찌들고 어릴 때부터 대마를 해서 초등학교 자퇴하고 길바닥에서 랩을 했다고 하는 사람을 저는 못 본거 같거든요. 만약에 제가 그런 랩을 하면 그저 따라하는 것 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물론 ‘내 랩이 멋있어 잘 났어’라는 랩을 쓸 수는 있겠지만 ‘나는 거리의 삶을 살았고 내 인생이 힙합이야’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것 같아요.물론 ‘내 인생은 힙합이야’라고 규정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어두운 면을 원한다면 저에게는 그런 것이 많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이 흑인들보다 아픔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색깔이 다른 거죠. 다른 개념 안에서 저희는 힙합을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가사에서 풀어내면 그게 힙합이지 굳이 지금 흑인들이 하는 주제들을 따라하는 것이 힙합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더 힐 : 싱글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솔로 앨범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리미 : 정규 2집 준비하고 있고 올해 말쯤엔 나올 것 같아요. 만들다보니까 1집의 색깔과는 많이 달라졌는데 아무래도 제가 그동안 사건도 많이 겪었고 24살이니 더 이상 어리지도 않잖아요. 나이는 성인인데 어른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아서 요즘은 현재의 솔직한 감정들이 많이 담겨있는 가사들을 많이 쓰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2집 앨범 제목은 감성적인 ‘알록달록해’로 하고 싶어요. (웃음)감자 : 앨범 제목은 바뀔 가능성이 99%에요. 모두가 이해될 수 있는. (웃음)리미 : ‘알록달록해’로 할 거야. (웃음) 그리고 오빠도 솔로곡이 8곡정도 준비된 걸로 알고 있는데 리미와 감자껄로 많이 뺏기고 있어요. 그리고 오빠는 사람 웃기는 걸 좋아해서 (웃음)감자 : 이번에 제가 뺏긴 곡은 고기가 좋다는 노래인데 그건 같이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저는 사람들이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제 곡들 주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살면서 불편했던 것들이에요. 음식 시키면 쿠폰 많이 달라거나 버스 값이 올라서 내가 걸어 다니니까 건강해지더라. 앨범도 그런 식으로 될 것 같아요. 더 힐 : 론리 아일랜드나 UV랑도 비교할 수 있겠지만 리미와 감자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은데 (혼성UV라는 말도 들은 것 같다.) 어떤 지향점이 있는가.감자 : UV같은 경우는 콘셉트를 잡고 나온 팀이고 저희는 콘셉트가 없었는데 노래가 그렇게 나온 거라 조금 다른 것 같고요. 론리 아일랜드 같은 경우는 소재가 극단적이고 현실에 있을 수 없는 경우가 많잖아요. 리미와 감자는 그것보다 더 한국적이고 소소한 느낌으로 갈 것 같아요. 그리고 정규앨범에서는 리미와 감자가 ‘이런 노래만 하는 팀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줄 트랙들이 있을 거예요. 더 힐 : 후렴이 거의 노래로 이루어져 있고 리미씨를 보면 노래에도 욕심이 있는 것 같아요.리미 : 노래를 잘 못하지만 욕심은 많아요. 제가 만들어도 소화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거든요. 그럴 때는 주변에 노래 잘 하시는 분들에게 피쳐링을 부탁하는데 언젠가는 제가 만들어서 제가 했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요.감자 : ‘안아줘’, ‘시발이오’ 같은 곡들도 사실 리미가 짜고 조현아씨가 불러주신 거예요. 그래서 노래를 좀 배우려고요. 저희 같이 보컬학원도 알아봤거든요. (웃음) 꾸준히 발전을 해야 좋을 것 같아서. SETION 3 - 사회의식 더 힐 : 요즘 부산의 제이통이 로컬적인 부분을 부각시키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리미의 홍은동도 그런 맥락 아니었나요? 지역색을 띠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리미 - 다른 지역을 무시하고 깎아 내리면서까지 자기 지역을 추켜세우는 것이나 상업적인 목표를 크게 가지고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키려 하는 게 아니라면 자기 지역을 사랑하는 거니까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홍은동이라는 곡의 가사를 쓸 때도 제가 살던 동네인 홍은동이 사랑스럽고 귀엽다는 마음에서 쓴 거였거든요. 더 집값 비싸고 깨끗한 동네들을 돌아다녀 봐도 내가 사는 동네가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고 좋더라는 마음에서요. 자신의 주위 사람들과 주워진 환경, 자신이 가진 것을 사랑하는 마음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더 힐 : 요즘 지역색을 띠는 음악들이 많이 유행을 하고 있잖아요.감자 : 수도권의 인구가 많이 몰려 있잖아요. 그 영향도 있지 않나 싶어요. 우리나라 사람 절반이 서울(수도권) 사람이잖아요. 그럴수록 자기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다른 지역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도 있고 서울사람이 아니더라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솔직히 멋있는 것 같아요.리미 : 저는 예쁜 것 같아요. 자기가 자기 것을 사랑하는 건요. 더 힐 : 그전의 작업들도 보면 (예를 들면 감자 : 오타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회적인 상황들을 소재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감자 : 가사를 쓰다 보니 나온 거구요. 한국에 살면서 이건 좀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건 누구나 느끼잖아요.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담기는 것 같아요.리미 : 그냥 만들다보니까 사회가 담긴 거예요. (웃음) 더 힐 : MC라면 생각하는 문제점들에 대해 이야기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리미 : 지금 제가 하는 이야기에 어쩌면 거부감을 느끼실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MC라고 해서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서만 언급해야 한다거나 사회 문제에 관여해야 마땅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마냥 이래도 되는 시기는 아닌 것 같지만 현재의 저는 세상의 아름다움이나 조그마한 행복을 최대한으로 느끼는데 바쁜 것 같아요. 물론 앞장서서 맞서 싸우시는 분들이 멋지고 그 일들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감자 : 사람들이 너무 행복하지 않은 게 문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는 선동의 의미보다 주변의 소소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정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그렇게 하려면 이게 이렇게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타당한 논리를 가지고 있어야 되겠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만큼이라면 할 수 있겠죠. 더 힐 : 여성랩퍼가 별로 없는데 소수의 여성랩퍼로써 부담감도 크고 사람들의 기대도 큰 것 같다. 리미의 답변과 감자가 바라본 입장 둘 다.리미 : 저를 여성랩퍼로써 기대해주시는 분들에겐 조금 죄송한 이야기지만 그런 식으로 부담감이나 사명감은 없는 것 같아요. 지금 저는 2집을 진짜 예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해요. 제가 여자니까 여성랩퍼로써 나오긴 하겠지만 여성랩퍼로써 앞장서서 뭘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감자 : 저는 수림이의 솔직한 면이 좋은 것 같아요. 여성부에서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대놓고 라이타 달라고 한다고. 얘가 항상 했던 이야기인데 여자, 남자 구분 짓는 것보다 그냥 랩퍼로써 보이고 싶데요.리미 : 너무 구세대적인 것 같아요. 50년 후의 사람들이 지금의 우리들을 보면 ‘저렇게 살았데? 진짜 옛날 사람들이다.’ 라고 할 만한 요인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SETION 4 - 디스 이즈 디스 더 힐 : 리미의 경우 과거 디스전 이후로 악플이 많아진 것 같은데리미 : 제가 그 당시랑 지금이랑은 디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했어요. 한창 철도 없고 오직 힙합이나 랩의 스킬적인 면에만 빠져있을 때는 재밌고 흥미롭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지만 그 당시에 제가 적었던 가사들을 다시 보면 끔찍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요. 내가 저렇게 잔인한 사람이었나, 사람으로써 저래도 되었던 걸까 하고요. 그렇다고 해서 그 당시에 제가 가사를 적을 때 그렇게 느끼지도 않으면서 가짜로 만들어내서 적은 건 아니에요. 정말로 그렇게 느꼈기에 그렇게 적었던 것이고 그 당시의 제겐 제 모든 가사들이 리얼이었어요. 지금도 그때의 제 생각이나 모든 것들이 틀렸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살면서 중요시하는 중점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당시의 저와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시는 분들도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지금은 제가 다른 각도로 생각을 하게 되면서 변한 거예요. 스스로는 나아졌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냥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된 거죠. 여러 사건을 겪은 것도 겪은 거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가치관 자체가 통째로 변한 거예요. 저는 이제 더 이상 누가 리얼이고 누가 웩(Wack)이다. 누가 잘하고 누가 못한다 하는 걸로 제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제게 그런 건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고 더 이상 멋이 없어요.감자 : 사람 가치관이 다른 걸 틀리다고 말하고 내 생각하고 다른 걸 틀리다고 말하는 것이 문제고 디스에서 중요한 건 센스인데 와전이 되서 인신공격으로 가버리는 것이 문제인 것 같아요. 없는 사실을 기정사실화 한다던가. 우리나라는 여론을 조성하면서 1,2등을 나눠버리잖아요. 워낙 순위 위주의 사회이다 보니까 생기는 폐단인 것 같은데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닌데 오히려 주변에서 더 몰고 가는 것 같아요. 인간적인 존중도 없이 그 사람의 인생이나 음악의 방향까지 제시를 해버리니까요. 서로의 장단점도 있는 거고 지향하는 바가 다른 건데 그렇게 까지 해도 되는 건가 생각이 들기도 해요. 더 힐 : 한국의 디스는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씬이 좁아서 그런 건지 몰라도.감자 : 인터넷이 워낙 잘 되 있어서 특성처럼 되어 버린 것 같아요.리미 : 좁다보니까 다시 만나게 되요. 솔직히 말해서 본질적인 걸로 돌아가면 인간이 제일 중요한 거 아니에요? 사람을 볼 때도 처음에는 외모를 보지만 결국에는 성격을 보잖아요. 그 사람의 인간성에 따라서 인간적인 관계를 이어나갈 것인가 말 것인가 정하는 걸 보면 제일 중요한건 인간인 것 같은데 너무 그쪽으로 치우는 건 마치 외모지상주의에서 못 생긴 사람은 다 죽어야 되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아요. 더 힐 : 리미와 감자의 힙합에 대한 접근법은 무엇인가. 가볍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싸대기를 후릴만한 진지한 답변을 기대한다.더 힐 : 이제 앨범 홍보감자 : 22일에 '치킨'이 발매되는데 많이 사랑해주세요. ‘치킨’에는 역사가 깊다보니까 (웃음) 해체한 상태에서 녹음했었고 너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달려있거든요. 지금 리미와 감자로 낸 노래들이 괜찮게 됐지만 ‘치킨’이라는 곡으로 한 계단 올라섰다는 걸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제 사촌동생들도 제 노래를 불법 다운로드로 듣고 있거든요. 안 사주시더라도 한번 들어봐 주시고 혹시 자영업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불법다운로드도 괜찮으니까 틀어주세요. 메일로 보내 드릴테니까. (웃음)리미 : 저작권법에 걸리시는 건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그걸 저희는 뭐라고 하지 않을 거예요. (웃음) 더 힐 : 이번에 ‘치킨’도 대중적인 소재인 건가요?감자 : ‘치킨’은 원래 제 믹스테잎에 있던 노래였는데 Bigpie씨가 리메이크를 해주셨고요. 콘셉트는 의도적으로 잡았어요. 런 디엠씨(RUN DMC)의 워크 디스 웨이(Walk This Way)처럼 힙합하고 록하고 섞어놓은 느낌이고 록 보컬도 나오고 록 기타리프, 록 드럼이고요. 주제는 저희 안에서 나왔기 때문에 의도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랩을 만들 때 런 디엠씨의 주고받는 랩이 멋있어서 주고받는 랩을 시도 했고요. 곡 내용은 양념이 더 비싸잖아요. (일동웃음) 남자가 양념을 못 사줘서 여자가 떠나가는 내용을 담았어요. 양념이 천원 더 비싸서리미 : 에이. 그런 것을 담은 것이 아니라 치킨으로 그걸 비유한 거예요. 여자가 돈이 없는 남자를 떠나가는 그런 사회적인 현실을 담은 거예요. (웃음) 남자가 가난해서 여자가 떠나갔는데 나중엔 결국 성공했다는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그 이별의 아픔이 남아있고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성공한 남자는 계속 양념만 먹고 여자는 후라이드만 먹는 다는 내용이에요. 더 힐 : 팀으로써 개인으로써 목표는 어디인가. (뮤지션으로써도 개인으로써도 좋음)리미 : 팀으로써는 아무래도 모든 듀오들의 꿈인 다이나믹 듀오 선배님들처럼 되는 것이 최종 목표에요. 대중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상적인 듀오라고 생각요. 아직 많이 부족하니 부단히 노력해서 본받고 싶어요.감자 : 랩을 시작한 것도 다듀 때문에 시작했거든요. 이분들이 잘 긁어주시는 것 같아요. ‘어머니의 된장국’, ‘솔로’도 그렇고요.리미 : 개인으로써는 정규 10집까지 내고 싶어요. 무작정 10집까지가 아니라 계속 발전해 나가면서 롱런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노래도 더 열심히 연습해서 제가 만든 멜로디 제가 다 소화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고 프로듀싱도 직접 해보고 싶어요. 작곡, 작사, 편곡까지 다 하는 뮤지션으로 거듭나는 것이 꿈이에요.감자 : 저도 다른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닌데 노래보다 랩이 가사가 많잖아요. 가사가 많아서 제가 할 말을 모두 할 수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매력적이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재미있어요. 더 힐 : 감자님 방 책상서랍에서 키우던 토끼 어떻게 됐나요. (대치동 커뮤니티 Ferrer님)감자 : 진짜 똥을 많이 싸더라고요. 저는 똥을 그렇게 많이 싸는 동물을 본 적이 없어요. (웃음) 소 같은 경우는 이따만큼 싸잖아요. 그런데 토끼는 수천 개를 싸요. 그리고 밖에 꺼내 놓으면 토끼가 개를 때려요. 개가 계속 낑낑대서 가보면 점프해서 뒷다리로 개를 때리고 있고 (웃음) 이사를 가게 되면서 도저히 키울 수가 없어서 경비아저씨께 드렸죠. 아마 드셨을 거예요. 그리고 토끼가 굉장히 멍청한 동물이에요. 토끼 눈을 보고 있으면 같이 지능이 낮아지는 느낌이 들어요.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듯이 절 쳐다보고 있고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미니토끼라는 종이 없고 다 집토끼라고 그러더라고요. 사올 때는 작았는데 몇 개월만에 두 손으로 들어야할 만큼 커져버렸고 먹는 것도 엄청나고. 토끼 키우는 건 반대입니다. 너무 힘들었어요. 미련이 없어요.리미 : 어차피 토끼도 오빠 못 알아봐.감자 : 지가 죽었는지도 모를 거예요. (웃음)리미 : 못됐다. 이건 빼주세요. (웃음) 더 힐 : 감자 - 작작 안 해서 헤어진 후배님과는 화해하셨나요? ㅋㅋㅋㅋㅋ (대치동 커뮤니티 권인선님)감자 : 리미와 감자하기 전에 했던 친구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화해 안했어요. 더 힐 : 마지막으로 더 힐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 및 마지막 자기 홍보리미와 감자 : 끝까지 읽어주신 더 힐 독자님들 너무너무 감사드리고요. 앞으로 저희 리미와 감자 많이 응원해주세요. 4월 22일 새로운 싱글 ‘치킨’이 발매되는데요. 찾아서 들으시진 않으시더라도 어디선가 눈에 보이면 한번쯤 들어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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