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니 브라스 바사 콤플렉스가 보였다.서점들이 모여 있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친구가 오기 전까지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브라스 바사 콤플렉스https://www.brasbasahcomplex.com/https://www.instagram.com/brasbasahcomplex/https://www.facebook.com/BrasBasahComplex 서점, 갤러리, 악기상이 모여 있는 브라스 바사 콤플렉스는 낙원상가를 떠올리게 했다. 예전에 낙원상가 사장님들을 인터뷰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 사장님들이 해주셨던 말도 떠오르고. '사람들은 같은 업종의 상점이 모여있으면 경쟁이 치열하고 되려 장사가 안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낙원상가는 이렇게 모여있기 때문에 강점이 생기는 것'이라고.한국에서는 수많은 청년몰이 생겼다가 사라졌다. 임대료를 깎아주고 행사도 열어줬는데 왜 안 되었을까. 다시서점도 종로4가 지하도상가에서 청년상인으로 시작했지만 금방 떨어져 나왔다.지원 조직이 지원이 아닌 기획을 하려 하기 때문은 아닌가. 그 극악의 촌스러움을 감당하는 것은 청년들이 아닌가. 사람이 없는 곳에 청년들을 우겨 넣으면 그게 되나. 오만 생각을 하다가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업종을 50팀, 100팀만 한 건물에서 오래 장사할 수 있도록 있게만 해주어도 그들이 자립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다.처음 사업장을 차린 친구들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답답해 하는 것도 있다. 전자세금계산서를 본인이 해줘야 하는지 상대방이 해줘야 하는지를 모르는 사람들도 있으니. 지원 조직은 기초적인 사업 초기 세팅을 위한 지원과 세무 교육 프로그램만 해줘도 충분하다.제발 지원 조직은 지원을. 그들이 각자의 개성을 펼칠 수 있도록 그냥 내버려두어라. 제발. 이제는 그런 사업들이 진행될 리 만무하지만... 그건 다 그네들이 의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말 뿐이었기 때문이다. EVERNEW BOOK STORE 영신서국중화권 책과 공산주의 포스터, 중고 그림책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외관 사진을 찍고 있는데 사장님이 제지해서 무슨 일인가 들어봤더니 서점은 마음대로 찍어도 되는데 자기는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아 쏘리 쏘리 오케이 오케이.서점을 운영하는 사람들 대부분 비슷한 생각인 듯 하다. 나도 그 마음 아니까. 사진은 거의 외관만 촬영했다. 서점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인근에 대학이 많아서 인지 모르겠지만 프린트 숍이나 문구점도 있었다. 그냥 구경을 와도 둘러볼 곳이 많아서 시간이 훌쩍 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거의 두 시간 가량 서점들을 구경했다. 구경하면서 계속 느끼는 건 서점은 공간이 넓어야 하는 구나. 책 속 문장과 문장 사이에 여백이 있듯이 서점에도 여백이 있어야 하는 구나. 흥미로웠던 [thank you, mr lee]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를 추모하는 사진들을 모아 놓았다. 책 마케팅과 퍼블리싱 하는 방법을 소개한 책.어디나 생각은 비슷한가.10년 전 헤드에이크를 할 때에 사람들에게 고기 낳는 방법을 가르쳐 주듯이책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새로운 무대가 열릴 거라고 말했었는데어느 정도 그런 시대에 사는 것 같다.물론 내가 그리던 모습의 시대는 아니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Basheer Graphic Books디자인 서적과 예술 서적이 많은 서점이었는데 보유하고 있는 도서도 많고 구매욕이 생기는 책들도 많았다.한국에 비슷한 서점이 있을까 떠올려 보았는데 비슷한 곳들은 있지만 또 다른 느낌인 듯.서점마다 사람이 많았는데 저렇게 손님이 많았던 게 언제였던가 싶다. Basheer Graphic Bookshttps://www.basheergraphic.com/https://www.instagram.com/basheergraphic/https://www.facebook.com/BasheerGraph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