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잠잘 땅이 필요한가? / 조현익(스튜디오 하프-보틀)레프 톨스토이 소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에서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필요로 했던 땅은 그가 죽어서 묻힐 6피트[1.82m]였다. 스튜디오 하프-보틀은 수면 공간에 주목하고 지금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땅에 관하여 고민했다. 완벽한 공간에 잠을 잘 수 있는 인간은 별로 없고 오히려 극한으로 몰리는 현실. 감옥과 단식농성장, 공중화장실과 비닐하우스, 달 착륙선이나 대피소 텐트 등. 중철 제본으로 제작된 이 책은 수면 공간을 한데 모아 살펴보며 공간에 얽힌 수많은 개인 서사와 사회적 맥락을 소개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니 톨스토이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담긴 “사람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있다.”라는 구절이 떠오른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잠잘 땅이 필요한가?’라는 말은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사랑이 필요한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이토록 추운 날, 마음속 사랑이 밖으로 뻗어나가기를 빈다.김경현다시서점 운영자-학교도서관저널 2022년 12월호에 소개한 책입니다.#사람에게는얼마만큼의잠잘땅이필요한가 #스튜디오하프보틀 #다시서점구매하기https://smartstore.naver.com/dasibookshop/products/7466220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