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오 시인께 답장을 보내드립니다 2

프로젝트 안부安否 21명의 문학 작가에게 보내는 시민의 답장 - 차유오 시인께 답장을 보내드립니다 - 강선영 님의 답장 - 저는 대체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안부에 대한 답장을 한 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합니다. 예전엔, 자주 지인들을 만나면서 안부를 묻곤 했는데 요즈음에는 각자의 상황이 달라져 만나지 못해 진심어린 안부를 건네기가 쉽지 않네요. 근래에는 형식적인 인사말로 안부를 묻곤 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에는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또 어느 날에는 내가 가진 것에 불안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때로 슬퍼하고, 고민하고, 불안해하면서도 제가 가진 상황에서의 행복감을 우선순위로 두면서 대체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엔 항상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나이 들어가면서 마주하는 상황들의 대처 방식이나 가치관들이 점차 달라짐을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인생 속에서는 정답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고, 학창시절에는 알 수 없었던 가치관들의 충돌을 느끼면서 점차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상황이 달라지고, 삶이 달라지면서 인간관계도 맞춰서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작가님께서 말씀주신 경험과 비슷하게, 저도 이전에 해외생활을 할 때에 친했던 친구와 이메일로 서로 소설을 쓰며 소통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각자가 상대방의 이야기에 이어지는 내용을 소설로 답변하는 형태였죠. 지금은 그 친구와 멀어져서 서글픈 마음이 있지만, 이따금 그때의 썼던 글들을 돌아보며 웃음 짓기도 합니다. 제가 느끼기에 인간관계는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는 바다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인연이 맞아서 이어질 때도 있고, 상황이 달라져 멀어질 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관계속에서 초연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친했던 친구와 가치관이 달라서 내적이 거리감이 생길 수도 있고, 힘들 때 의지가 될 수 있는 사이가 될 수도 있는 사이인데, 근래에는 친했던 친구와의 거리감이 부쩍 낯설기도 하네요. 예기치 않은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 간의 거리가 생기면서, 종종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주 만나지 못해도 어색하지 않은 관계가 있고, 자주 만나도 불편한 관계가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음 속 거리두기는 나를 지키기 위해서도 가끔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모쪼록 ‘나’를 위해서 ‘잘’ 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그래도 꽤 괜찮은 삶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상황속에서도 ‘나’를 잃지 말고 ‘나’를 믿고 나갈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따뜻한 안부를 보내주신 작가님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저는 그래도 잘 지내고 있으니, 작가님이 계신 곳에서도 따뜻한 하루 보내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요즘은 단풍철이라고 합니다. 2021년의 가을의 계절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선영 드림. 강선영일상의 감사함을, 계절이 주는 아름다움을느끼며 살고 싶은 강선영입니다. 프로젝트 안부2021년 코로나19 예술지원 <ART MUST GO ON> 선정작 주관 다시서점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기획 김경현성우 강민경디자인 디오브젝트녹음 109사운드 참여작가김민식 김민지 김소연 김연숙 김태형 나희덕 박은영박철 서이제 송경동 신종원 우다영 육호수 이기리이현호 정여울 정훈교 차도하 차유오 한여진 황종권 참여시민강대호 강선영 강지영 강해인 김미리 김수현 김은환마예인 박민아 안성은 유선호 유연지 윤영옥 이빈나이수정 이연희 이주연 장유림 전욱희 정다혜조바심의여왕 HS J S * 이 원고의 판권은 출판사와 저자에게 있습니다.* 원고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사용하려면 출판사와 저자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본 프로젝트는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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