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안부安否 21명의 문학 작가에게 보내는 시민의 답장 - 나희덕 시인께 답장을 보내드립니다 - 마예인 님의 답장 - 안녕하세요. 이렇게 안부를 물을 수 있음에 감사히 여겨지는 요즘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당연해지는 것이 많아지고, 불편함이 익숙함으로 스며드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어요. 그런 지루한 일상 가운데 한 단어, 한 마디씩 고민하며 적는 이러한 편지라는 도구는 저에게 특히나 감동으로 느껴졌어요. 따뜻한 온기가 여기까지 고스란히 느껴져 저 또한 누군가에게 받은 이 마음을 나누고 싶어지더라고요. 작가님 말씀처럼 곁에 있는 사람을 잠재적 확진자 또는 바이러스 전파자로 여기게 되는 사회가 저도 매우 안타까워요. 차이에서 오는 혐오가 만연한 시대가 되어가는 것 같아 우려스럽지만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개개인이 과거를 돌아보고 존재의 밑바닥에서 마주치는 저마다의 내면을 가꾸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타인에 대한 혐오가 연민으로, 기피가 존중으로 변화하는 사회를 간절히 바라고 바라요. 졸업을 앞두고 있는지라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내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하는 모든 선택에 있어서 책임을 질 수 있는 부분인지, 후회는 안 할 자신이 있는지, 이런 생각이 자꾸 반복되면서 스스로 나약해지는 것 같다는 기분도 가끔 들더라고요. 그런 순간순간들마다 작가님 책 읽으면서 마음을 다독이고 때론 큰 위로를 받기도 했는데 이렇게 따뜻한 선물 고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접속어, 은팔찌에 프랑스어로 새겨 차고 다닐 정도로 저도 좋아하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디 평온하고 고요한 하루를 보내길 소망하겠습니다. 2021년 11월마예인 드림 마예인강서구에 거주 중이며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를,아이돌보다는 인디밴드를 좋아합니다. 프로젝트 안부2021년 코로나19 예술지원 <ART MUST GO ON> 선정작 주관 다시서점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기획 김경현성우 강민경디자인 디오브젝트녹음 109사운드 참여작가김민식 김민지 김소연 김연숙 김태형 나희덕 박은영박철 서이제 송경동 신종원 우다영 육호수 이기리이현호 정여울 정훈교 차도하 차유오 한여진 황종권 참여시민강대호 강지영 강해인 김미리 김수현 김은환 마예인 박민아안성은 유선호 윤영옥 이빈나 이연희 이주연 장유림 전욱희정다혜 조바심의여왕 HS J S * 이 원고의 판권은 출판사와 저자에게 있습니다.* 원고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사용하려면 출판사와 저자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본 프로젝트는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