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안부安否 21명의 문학 작가에게 보내는 시민의 답장 - 김민식 시인께 답장을 보내드립니다 - 박민아 님의 답장 - 김민식 시인께 드리는 디디의 답장 편지를 받고 머리가 지끈했습니다. 문학 프로젝트에서 “안녕 00아, 나는 00이야~ 잘 지내니?~” 이런 편지를 기대했던 것인지..책을 준다는 말에 무심코 신청하였던 몇 주 전의 저에게 꾸중을 담은 편지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머리가 지끈한 며칠을 보내고 편지를 읽고 또 읽고 다시 읽고서야 갈피를 잡고 마감일 하루 전 답장을 적습니다. 저에게도 디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있습니다.디디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20살까지 함께했던 반려견이기도 하고, 방을 화사하게 하고 싶다며 분양해왔지만 몇 달 만에 시들 게 해버린 선인장이기도 하며, 평생을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세월이 지나 연락처마저 사라져버린 친구이기도 합니다. 흥미에 따라 누군가를 사귀고 무언가를 사고, 또 흥미에 따라 누군가와 헤어지고 무언가를 버리는 것이 당연해진 시대에서는 무 엇이든 디디가 될 수 있지요. 심지어 나 스스로까지도요. 편지를 재차 읽으며 수많았던 나의 디디들, 그리고 내가 누군가의 디디였던 시절을, 심지어 스스로를 디디로 만들었던 날들을 되뇌어봤습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후회되기도 하고 서럽기도 한 당시의 수많은 감정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그리고 문득 두려워 졌습니다. 나는 살아가며 또 누군가를 디디로 만들 것이고, 나 또한 누군가의 디디가 될 것이라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가 두려 워졌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살아가야겠지요. 누군가를 디디로 만들었다는 죄책감과 또 누군가의 디디가 되었다는 서러움을 모두 감내하며 버리고 버려지며 그렇게 살아야겠지요. 모든 디디들이 세상을 잘 버텨내고 살아내기를, 그럼에도 스스로를 디디로 만드는 일만큼은 하지 말기를.저에게 그러했듯 시인님의 편지가 세상 모든 디디들이 세상을 버티고 살아가는 데에 한소끔의 위로로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박민아‘평범하다’는 말의 모호함을 좋아하지 않지만막상 스스로를 소개하고자 할 때‘평범하다’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프로젝트 안부2021년 코로나19 예술지원 <ART MUST GO ON> 선정작 주관 다시서점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기획 김경현성우 강민경디자인 디오브젝트녹음 109사운드 참여작가김민식 김민지 김소연 김연숙 김태형 나희덕 박은영박철 서이제 송경동 신종원 우다영 육호수 이기리이현호 정여울 정훈교 차도하 차유오 한여진 황종권 참여시민강대호 강지영 강해인 김미리 김수현 박민아 안성은 유선호윤영옥 이빈나 이연희 이주연 장유림 전욱희 정다혜 S * 이 원고의 판권은 출판사와 저자에게 있습니다.* 원고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사용하려면 출판사와 저자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본 프로젝트는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