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저자 싸인본) / 심너울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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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로 한국 SF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작가 심너울의 첫 번째 에세이.

파워 트위터리안인 작가가 트위터에 업로드한 ‘헛소리 같은’ 생각들을 확장하고 엮어냈다.

소설가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격변의 시대를 통과하며 우울증과 성인 ADHD를 안고 분투하는

20대 청년의 현실, 눈물바다인 인생을 지탱하는 소소한 기쁨을 특유의 기발한 해학과 냉소적인 화법으로 들려준다.

보통 사람이라면 숨기고 싶은, 헛소리 같은 치부까지도 용감하게 고백하며 오묘한 공감과 폭소를 불러일으킨다.

 

 

 

 

<책속에서>

 

P. 11

물론 소설에도 내 자아는 드러나지만, 그 속에서는 허구와 환상이라는 만능의 장막으로 나를 가릴 수 있다.

그리고 소설의 핵심은 작가의 매력이나 주제의식이 아니라 서사의 재미 그 자체에 있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에세이는 화자인 내가 별 볼 일 없는 인간이면 멸망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사실, 내 소설은 허구라는 무기를 휘두르면서도 그 깊이가 얕다는 뼈저린 비난을 많이 듣기도 했다.

아아, 나는 이렇게 또 나무들의 참화가 되는 것인가…. 그런데 대체 깊이란 무엇인가….

 

P. 21

가능하면 겸손하고 싶지만, 나는 확실하게 비범한 재능이 있다.

머릿속에 든 작은 불안의 씨앗을 소중하게 가꾸어 장대한 아름드리 불안의 나무로 키워내는 것.

가장 철저하고 효율적으로 멸망하는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것.

그에 대해서만큼은 전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달하는 훌륭한 재능이 있다고 자신한다.

코앞에 있는 빈 화면에는 한 글자도 쓰지 못했는데, 머릿속에선 이미 심너울이 온갖 다채로운 방식으로

망하는 에픽하기 그지없는 이야기가 『반지의 제왕』 3부작에 버금가는 분량으로 쓰여 있다.

 

 

P. 32

내가 지금까지 쓰고 발표한 모든 소설들은 멸망의 기념비였다. 보고 있자면 어깨가 으쓱거리고 분명히 찬란한 면모도 있지만, 그 소설을 쓰던 순간의 부족함도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P. 40

어떻게 열등감에서 해방된 삶을 살 수 있나?

어떻게 타인의 빛나는 재능과 내 하찮은 재능을 비교하지 않을 수가 있나?

모르핀을 투약해서 현실 지각을 아예 끊어버리는 것 정도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P.41

시간이 갈수록 실력만 오르는 게 아니라 작품을 즐기는 식견, 감식안도 성장한다. 

그 성장의 방식은 판이하게 다르다. 

감식안은 전문적인 선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연속적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듯하다. 

반면에 실력은 불연속적인 계단형 그래프를 그리면서 늘어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도저히 넘어설 수 없는 벽 앞에서 온갖 고뇌를 곱씹다 보면 갑자기 그 벽이 허물어지는 순간이, 

5년에 한 번쯤은 오는 것 같기도 하다.

 

p 72

데스크톱에는 할당량을 채우지 않은 원고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 오늘까지 다 하기로 한 것이었다. 지긋지긋하고 또 불안했다.

살면서 불안을 수만 번은 넘게 느꼈을 텐데 왜 이 감정은 적응이 되지 않을까.

도대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은 이런 하루하루라는 험난한 여정을 어떻게 다 헤치고 살아가는 걸까.

어떻게 모든 개인들은 그다지도 영웅이고 어른인가.

 

P. 86

나는 희망이 드물 때에 낙관하고 싶다.

낙관을 버릇으로 들이고 싶다.

돌발적으로 나타나 내 삶을 더 낫게 만들 긍정적인 변수는 지금 계산하려고 해도 계산할 수가 없으니까.

결코 예전의 나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나의 한심함 중 일부는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노력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한심해지고 싶지 않다.

 

 

P. 103

여전히 내가 서울에 뿌리를 내렸다고 말하기 힘들다.

서울에 친구들이 있고 좋아하는 장소들도 있지만, 여전히 내가 사는 이 도시를 잘 모른다.

지도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중랑구가 어디인지, 송파구가 어디인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애초에 내 가족이 소유하는 공간도 없는 곳에 어떻게 감히 뿌리내릴 수 있겠나.

하지만 마산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내 삶에 결코 만족할 수 없을 것만 같다는 불쾌한 확신에 사로잡혀 있다.

내 정신은 어디에도 제대로 붙박이지 못하고 불안정하게 서울과 마산 사이의 어떤 추상적인 공간을 흘러 다닌다.

 

P. 162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고, 어떤 과업에서 실패하는 게 두려웠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아무도 내 글을 사랑하지 않을까 봐 무섭다.

나는 실패가 기본값이고 성공은 아노말리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실패는 일반적인 것이기에 괜찮다’는 생각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긴 했다.

만약 성공만을 꿈꿨다면 나는 나의 불안에 질식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테다.

 

P. 180

“봐, 이건 고급 저전력 프로세서를 달았지만 트위터도 할 수 없는 전자기기야.

세상에 트위터를 가동하지 못하는 전자기기만큼 슬프고 무능력한 것이 또 있을까?

펼치지 못하는 책, 자르지 못하는 식칼, 나아갈 수 없는 자전거, 닦지 못하는 휴지, 또….”

 

P. 195

불안을 곱씹으며 정신적으로 너덜너덜해진 나는 글 쓰는 장면으로 철수해 시간을 보냈다.

2년 정도 탈문돌의 조수를 탔다가 가장 문돌스러운 업무로, 안온하지만 잔혹한 텍스트의 세계로 돌아온 것이었다.

일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나는 내가 코스를 역주행하고 있는 경주마에 기둥뿌리를 뽑아 올인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조금이라도 할 줄 아는 프로그래밍을 언젠가 다시각 잡고 배우지 않으면 큰일날 거라는

싸늘한 예측이 가슴속에 돌아다녔다.

 

P. 254

어차피 결코 완벽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걸 안다.

이 원고에도 나의 핍진한 정신에서 비롯된 오류가 많을 것이고, 앞으로도 많은 실수를 저지르겠지.

하지만 찔끔거리더라도 나아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전보다는 덜 얄팍한 인간이 되고 싶다.

사람이 미약하게라도 변화할 수 있다는 증거가 되고 싶다.

그리하여 조금이라도 후회와 수치와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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