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드릴까요? : 딱딱하게 프린트된 검은 글자들의 틈 / 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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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제목

영수증 드릴까요? : 딱딱하게 프린트된 검은 글자들의 틈

 

2) 소개글

 

디자이너들이 모여 을지로에서 글쓰는 모임 ‘글지로’의 첫 번째 프로젝트 <영수증 드릴까요?>..

 

“영수증 드릴까요?”

 

대답은 대체로 두 종류다. “버려주세요” 아니면 “주세요.” 나는 후자다. 내 방에는 영수증을 모아 놓는 지퍼백이 있다. 주머니나 가방에서 굴러다니는 영수증을 넣어두면 어느새 꽉 차서 빵빵 해진다.

 

영수증을 모으는 습관은 스페인 여행을 다녀와 모아두었던 영수증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 오랜만에 마주한 영수증은 다른 사람의 것 마냥 생소했다. 물건을 구입한 장소, 시간을 보며 영수증에 찍혀 있는 순간들을 더듬었다. ‘나 원래 이거 안 좋아하는데 이때 왜 이걸 먹었지? 다른 메뉴가 불가능하다고 했었나?’ 몇 가지의 명확한 기억과 또 몇 가지의 가물가물한 기억들이 더해졌다. 내가 실제로 경험한 것 같기도 하고 또 허구 같기도 했다. 그 뒤로 영수증을 버리지 않고 모으기 시작했다.

 

우리는 랜덤으로 영수증을 교환했다. 한 개의 영수증을 가지고 두 명이 각자의 글을 썼다. 한 명은 영수증 주인이고 한 명은 영수증과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한 명은 영수증을 받던 날 실제 있었던 일을 쓰고, 다른 한 명은 영수증 속 정보를 단서로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상상하여 적었다.

 

어떤 이야기가 진짜이고 어떤 이야기가 가짜일까?무심코 버렸던 영수증을 들여다보고 뜯어보자 현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끄집어져 나왔다. 딱딱하게 프린트된 검은 글자들의 틈에는 상상이 비집고 들어갈 여백이 있었다.

 

그 틈에서 우리가 찾은 건 무엇이었을까?

 

 

3) 책 속의 문장

 

2012년 12월 겨울. 뉴욕에서 유학 중인 친구는 룸메이트가 한 달간 출장을 간다며 놀러 오라는 메시지를 그룹채팅방에 던졌다. 나는 바로 비행기표를 낚아채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오랜 비행시간 동안 깊은 잠에 들었다. 꿈속에서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 속 주인공이 내게 말을 걸었다. 뉴욕에 대한 환상은 더욱 커졌다.공항을 빠져나와 연탄 가루가 뿌려진 것 같은 지하철을 탔다. 점심으로는 짠맛이 강한 뉴욕 피자를 먹었고, 친구에게 빌린 학생증으로 뉴욕 도서관에 들러 영어가 가득한 책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 냄새가 풍기는 유명한 의류 매장에 들러 속옷도 구매했다.뉴욕 여행 첫날. 저녁 장소는 뉴욕 레스토랑이었다. 친구는 나에게 뉴욕에 사는 친구도 함께 만나자고 제안했다. 뉴욕에서의 설렘이 컸기 때문에 새로운 만남도 흔쾌히 승낙했다. 그곳에서 친구의 친구인 한 남자를 만났다. 유학생인 남자는 내 친구를 수시로 쳐다보았다.그다음 날부터 그 남자는 우리가 가는 관광지마다 함께 갔다. 그렇게 친구는 그 남자와 썸을 탔다. 친구가 화장실을 갈 때마다 나에게 친구에 대한 취향을 캐묻고 힘을 실어 달라는 무언의 압박도 주었다. 세 명이 뉴욕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그 남자와 친구는 둘만의 대화를 위해 자주 사라졌다. 돌아가는 서울행 비행기에서 영화 속 주인공들이 내게 전해준 환상은 사라지고, 매섭게 불던 뉴욕 겨울바람만이 남아있었다. (24p)--

 

그러니까 나의 영수증을 보고 실제로 있었던 일을 쓸 때는 눈에 보이는 것, 만질 수 있는 것, 가질 수 있는 것을 늘어 놓는 반면, 다른 사람의 영수증을 보고 없었던 일을 지어서 쓸 때는 그러한 것들이 이미 영수증에 정해져 있으므로, 반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만질 수 없는 것, 가질 수 없는 것 즉, 감정이나 관점 또는 철학이 좀 더 드러난다는 말이다. (42p)--

 

다시 말하자면, 어떤 영수증을 가져다 주었어도 나는 ‘호기심’에 대해 썼을 것이고, 누군가는 ‘나눔’에 대해, 누군가는 ‘성장’에 대해 썼을 것이다. 어쩌면 이는 우리 각자가 영수증을 고를 때부터 이미 정해진 것일지도 모른다. (43p)..

 

그 이유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지점과 ‘의미’있다고 느끼는 지점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미’는 종종 한낱 오락거리로 폄하되고, ‘의미’는 자주 신성한 것으로 격상된다. ‘재미’는 개인적인 것이고, ‘의미’는 보편적인 것이라고 주입된다. ‘재미’는 나의 내부에 있고, ‘의미’는 나의 외부에 있다고 잘못 이해하게 된다. ‘재미의 세계’와 ‘의미의 세계’는 그렇게 평행선을 달린다. 내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무엇에 귀 기울이거나 들여다볼 생각을 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쫓는 것을 이유도 모른 채 덩달아 쫓는 것도 같은 이유다. (43p)

 

4) 판형 128mm x 182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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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가격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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