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지난 시간들을 보냈다 (청춘문고 025) / 장하련 에세이 / 디자인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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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유통기한이 지난 시간들을 보냈다 (청춘문고 025)

정가 6,000원

사이즈 105*150

페이지 77

제본형태 무선제본

분류 에세이

지은이 장하련

출판사 디자인이음

출판년월일 2020년 6월 5일

ISBN 979-11-88694-66-2 04800

978-89-94796-85-7 (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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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유통기한이 지난 시간들을 보냈다 (청춘문고 025)

정가 6,000

사이즈 105*150

페이지 77

제본형태 무선제본

분류 에세이

지은이 장하련

출판사 디자인이음

출판년월일 202065

ISBN 979-11-88694-66-2 04800

978-89-94796-85-7 (SET)

 

 

책 소개 : 장하련 유통기한이 지난 시간들을 보냈다

 

세상의 모든 고통이 나의 몫인 것처럼 살았을 때. 덕분에 유통기한이 지나버린 음지의 시간에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기억을 애써 끌어안고 살아간다. 감정과 일상에 세밀하게 깃든 섬세한 시선으로 저자는 일기처럼 써내려간다. 감정과 시간의 방향이 꼭 같지는 않을 거라는 마음. 서정적인 흑백사진과 함께 마음을 잔잔히 울리는 물결이 부드럽게 흐른다.

 

작은 실수 하나를 떨구고 그리움이 삽시간에 번져 얼룩이 남았다. 얼룩에 너의 얼굴이 있었다. 너의 시선이 머뭇거리는 내 발끝을 바라보고 있었다.’

 

출판사 서평

 

청춘문고 시즌4 작가님과의 짧은 인터뷰 :

 

* 제목의 여운이 깊습니다.‘유통기한이란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단정한 해석을 미리 정하고 쓴 문장은 아니었어요. 아무래도 지키고 싶었던 시간들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다른 의미로 보자면 책 제목은 앞을 볼 줄 모르고 그저 남겨 놓은 것만 바라보던 미련한 저를 자책하는 문장이기도 해요.

 

* 책 속에 시간에 대한 고찰이 진하게 들어 있는 것 같아요. : 현재는 좀 달라졌지만, 그 당시에 저에게 시간은 '슬픈 것들을 가둬두는 장치' 였던 것 같아요. 쌓아두었던 글을 책으로 엮으면서 시간의 흐름대로 글을 나열하는 것이 좋을까 싶었는데, 결국 보면 순서를 거스르고 모든 기억들은 뒤죽박죽 뒤섞여 늘 아프고 생생하더라고요. 그래서 굳이 반듯하게 나열하지 않았어요.

 

* 독립출판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독립출판 씬은 굉장히 자유를 주는 곳이에요. 정답이 없잖아요.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서 자유롭게 드러내고 온전한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져요. 개인적으로는 '다른 세계' 라고도 말해요. 한 직장에서 11년차로 일을 하고 있거든요. 수직 관계에 길들여지고, 늘 하던 업무를 반복하며 살다가 굳이 정해진 길도 없고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인간관계 안에서 다양한 시선을 배우고 조금 더 무모하게 말하고 움직여도 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야말로 신세계를 겪게 된 거죠.

 

* 글을 쓴다는 것은 작가님께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 글을 쓴다는 것은 오랫동안 지우지 못한 화장을 말끔히 닦아내고 민낯을 드러내는 것과 같아요. 아무에게도 솔직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글로 풀어내서 나를 훤히 드러낸다는 것이 처음에는 굉장히 부끄럽더라고요. 결국은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비슷한 경험이나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조금 더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살아도 된다는 걸 알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 감수성이 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특별히 애착이 가거나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나요? :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에 애착이 가요. 제가 할머니에 대한 애정은 남달라요. 지금은 치매로 기억이 토막 나고 늘 멍하니 앉아 계시는데, 혹시나 저를 잊을까봐 "내가 누구야?' 라는 질문을 곧잘 해요. 제 이름을 불러주면 너무 행복해요. 아직 가까이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서. 어린 시절 기억 속에 할머니는 굉장히 단단했는데 흘러간 세월이 할머니를 물컹하게 만들었어요. 그러다 결국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사라질 걸 알아서, 그래서 사랑과 그리움을 미리 많이 기록해두고 싶어요.

 

* 사진은 촬영할 때부터 책을 염두에 두셨나요? : 사실 글에 맞추어 사진을 남긴 것은 아니었어요. 글을 위해 사진을 찍는다는 게 어떻게 보면 조금 더 그럴싸하게 꾸미려고 애를 쓸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제가 적어둔 글의 무게와 농도에 맞춰 이전에 남겨놓은 순간들과 짝을 지어주었어요. 그저 감정에 솔직한 순간을 남겨놓은 걸 좋아해요. 밤새 시달린 꿈 덕분에 펑펑 울다 깼는데 그 몰골이 우스워 찍은 사진도 있고, 지하철에서 고개 한 번 들지 못하고 메모를 남기다가 한강 다리에서 반짝이는 햇살에 놀라 찍어둔 풍경도 있어요. 유독 다스리기 어려웠던 감정의 순간이라든지, 창문을 열고 마주하는 위로의 순간도 있고요.

 

저자소개 : 장하련

 

게으름을 찬양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시간들을 보냈다』 『취하지 않고서야』『같은 향수를 쓰는 사람글을 썼습니다.

 

책 속으로

 

11페이지

매일같이 무언가를 잃어버렸다. 예를 들자면 A와의 연애가 끝나자 A를 통해 받아온 사랑을 잃었고 A라는 존재를 잃었다. 오늘 A와 헤어져서 아팠고, 아마 내일 역시 아파할 것이다. 고통의 시간이 유지되는 것은 내일뿐만 아니라 한 달이 될 수도 있고 1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평생의 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잃었다는 것을 통해 겪는 수만 가지 감정은 단조롭게 끝나지 않았다. 잃어버렸다고 깨달은 날 하루에 모든 감정을 정리할 수 없었다. 친구를 잃어버린 지 9년이 지나도 처음 그날처럼 여전히 가슴이 미어지게 아픈 것처럼. 그렇게 계속 계속 사랑을, 사람을, 수많은 것을 잊지 않고 잃어간다. 생각보다 꽤 많은 걸 잃으며 살았다. 그에 따른 고통이 있었다면, 마음껏 사랑했기 때문일 것이다.

 

42페이지

멈춰진 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다. 남은 자투리 마음들을 주워모아 조각조각 꿰매어보며 어쨌든 이것이우리라 단정 짓고 싶었다. 더 이상 다가오는 어떠한 감정도 없는데 나는 하염없이 그 옛 길에 떨궈진 추억들을 주워담으며 왔던 길을 되돌아 걸었다. 이미 시간은 달라졌고 갈라질 만큼 갈라져 더 이상 뒤틀릴 간격조차도 없을 거라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조금 더 가까이 느꼈다. 이렇게 지내면 모든 게 괜찮아질 날이 올 걸 아니까, 조금 더 참아보기로 했다.

 

61페이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지난 시간들을 암만 뒤져봐도 바로잡아야 하는 내 시작점을 찾기가 어렵다. 상처는 빛이 들어오는 길이라 하던데, 나는 미처 그 뜻도 모른 채 빛을 피해 눈을 가리고만 살았다는 걸 이제야 깨닫고 무척이나 괴로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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