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입고] 글과의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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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과의 연애

저자: 김하늘

발행처: 종이와 빛

발행일: 2018.1.8.

크기: 사륙판

쪽수: 108 페이지

가격: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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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의 연애

 

그를 향한 긴 시간, 글을 위한 연애 서사시 성우 김하늘이 들려주는 종이 위의 목소리

 

 

 

김하늘

김하늘은 고려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프리랜스 성우로 활동하고 있다. 낮에는 읽고 밤에는 쓰며 글과의 연애를 이어오고 있다.

 

 

 

종이 뒤의 연인

그녀는 글을 알고부터 작가를 꿈꿔왔다. 매일 밤 종이 뒤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글을 방으로 불러들였다. 더 이상 종이 뒤에 숨겨두기에는 너무 커져버린 연인을, 그녀는 오늘밤 읽어 내기로 했다.

 

 

문학이라는 자유

누구를 보고 싶다거나 맛있는 것이 먹고 싶을 때 그렇게 할 수 없어서 괴로울지도 모른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 춥거나, 덥거나, 완전군장을 한 채 밤새 걷거나 모두 마찬가지였다. 예정된 괴로움이 찾아왔을 때 몸은 고되었어도 대수롭지 않은 일로 넘길 수 있었다.

책을 읽을 수 없는 것이 고역일 줄은 몰랐다. 밖에 있을 때 그렇게 책을 좋아했는지도 몰랐고 어딘가에 책이 없는 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짐작하지 못했다. 어쩌다 두어 번 접힌 종이 한 장이라도 손에 들어오면 허겁지겁 읽으며 허기를 달랬다.

 

훈련소를 나와 대대급 부대에 배치되었다. 다용도실 한쪽 벽에 서있는 책장 하나가 우리 부대 도서관이었다. 누렇게 바랜 정훈도서들이 그 책장 하나를 가득 채우지 못하고 드러누워있었다.

군 생활이 몸에 배면서 책 읽을 짬이 생겼다. 그 즈음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다 온 친구를 사귀었다. 그 친구의 관물대에는 늘 새 책이 있었다. 거기서 빌려 읽은 책에서 용케도 감동을 찾을 때면 담장 안의 시간이 속도를 내며 흘러갔다. 일과가 끝나면 점호시간 전까지 둘이서 야외 휴게실에 앉아 책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런 이야기들 틈에서 얼굴보다 이름으로 먼저 김하늘을 만났다.

 

이미 예고 문창과 재학 중에 몇몇 문학상에서 수상하고 문학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한, 그 친구의 친구라고 했다. 뒤늦게 소설이 주는 재미를 알아가기 시작하고 있던 나는 오래 전부터 글과 친하게 지내왔을 문학영재의 감수성이 부러웠다. 개인정비시간에 읽는 소설책 속에서만 자유로울 수 있었던 내게 문학적 감수성의 크기는 곧 자유의 크기였다. 김하늘의 가슴속에 담겨있을 자유의 크기를 가늠해보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 들곤 했다. 하늘이라는 이름만큼이나 그 미지의 국문학도는 멀게만 느껴졌고, 가 닿을 수 없는 그만큼의 거리 안에서 나는 마음껏 자유를 상상했다.

 

군 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돌아와 그마저도 졸업을 하고서야 김하늘을 만났다. 군대에서 책을 빌려 주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에서였다. 지난한 시간을 거쳐 드디어 자유의 이데아가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을 앞두고 나는 설레었다. 그러나 군 생활 중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김하늘의 얼굴을 마주한 순간, 나는 그 시절로 돌아가 다시 담장 안에 갇혀있는 듯한 기분에 휩싸였다. 그녀는 내가 갇혀있던 시간 동안 혼자 속으로 키워왔던 자유의 원래 주인이었다. 이제는 빌려갔던 물건을 내놓으라는 듯이 김하늘은 테이블 건너편에서 입꼬리를 올리고 나를 보고 있었다.

 

빌려 쓰던 자유를 돌려주고 나서 나는 다시 생계에 갇혀 지내야 했다.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등에는 피로를 업고 가슴에는 불안을 안고 다녀야 했다. 가만히 앉아서 소설책을 읽고 있을 여유는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친구가 직장에 휴가를 냈다고 해서 모처럼 카페에 갔다. 나는 의자에 앉자마자 김하늘의 연락처를 물었다. 그렇게 다시 그녀와 연락이 닿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전에 잠시 내 것이었다가 그때 다시 가져간 것을 한번 더 빌려주면 안 되느냐고 물었다. 김하늘은 메일로 긴 시 한 편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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