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지하철 / 전혜성 (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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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오늘도 지하철이 있어

달릴 맛이 난다, 살맛이 난다

 

30년 차 지하철 생활자의 희노애락 지하철 환장 실화

 

내가 이렇게 이기적이었나?’

지옥철에서 살아남기 위한 작가의 고군분투기

 

혼돈의 지하철, 그래도 나는 탄다

저자가 서울에 올라와 처음으로 등교하는 지하철 안. 빠질 사람은 모두 빠지고 오랫동안 앉아 있어 꼬리뼈가 아파올 때쯤 눈에 띄는 사람이 등장한다. 구루마에 쌓아놓은 물건 중 하나를 집어올리며 지하철의 빈 공간을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채우는 베테랑 프레젠터, 첫번째 잡상인이다. “눈뜨자마자 입에 넣어진 모닝 삼겹살”과 같은 소음이 지나가고 난 뒤 서울 지하철도 처음, 대학교 등교도 처음인 저자는 불안과 초조에 휩싸이려 하는데,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두번째 잡상인이 등장한다. 두번째 잡상인이 지나가자 이번에는 무언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소쿠리 한 번에 스윽 몸 한 번.” 그러자 주변에 앉은 서울 사람들이 가방을 평평하게 만들더니 눈을 감는다. 처음 보는 광경에 어리둥절해 있자 이번에는 뽕짝 리듬과 함께 세번째 잡상인이 들어온다.

 

 

 

 

 

<작가정보>

 

전혜성

직장 생활 20년 차. 도시계획을 하고 광고를 만들고 게임 회사를 다녔다. 이후 영국에서 일 년 살다 돌아와 다시 광고일을 했다. 카피라이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전략기획가로 오래도록 상업적 글을 쓰며 제안과 설득을 일삼아왔다. 말과 글, 대화와 유머,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며, 최근 자신을 클라이언트로 하여 원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학생에서 직장인을 거쳐 지금까지 30년 경력의 지하철 생활자로 살고 있다.

 

 

 

 

<책 속으로>

 

지하철 안에서 나는 착하면서 못되었고 못되면서 착했다. 무례와 이기를 모르던 나는 그러한 사람들과 부딪히며 물들어갔고, 이미 물들 대로 물든 나는 그렇지 않은 사람과 부딪혀 무례와 이기를 전파했다.

_「프롤로그」에서

 

걷던 초딩이 버스를 타는 중딩으로, 지하철을 타는 고딩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과 함께 나는 어른으로 진화했다. 일주일에 한 번 지하철을 타고 나와 어른 행세를 하다가 어느새 어른이 되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지하철을 타는 직장인이 된 것이다. 벽 바깥과는 완전히 다른 호그와트를 열어주던 9와 4분의 3 플랫폼의 카트는 이제 지옥 같은 신세계를 열어준다.

_「지하철을 탄다는 건」에서

 

나는 알게 되었다. 서울의 긴 지하철 노선에서 중요한 건 승차역보다 하차역이라는 것을. 부산의 지하철은 놀기 위해 내렸다면 서울의 지하철은 살기 위해 내려야 한다는 것을.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옛말에 덧붙여 서울로 보내진 사람은 서울의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가 어디이든 안드로메다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_「안드로메다행 열차」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면 한 번쯤은 보게 된다. 푹 자고 일어나 잠깐 어디인지 확인하고 당황한 기색 없이 자연스레 역에 내리는 사람들. 자다가 움찔할지언정, 내릴 즈음에는 놀라는 기색 없이 도착역 즈음에서 그저 스르르 눈을 떠, 머쓱함 한번 추스르고 툭 내리면 끝. 푹, 스르르, 잠깐, 툭으로 마무리되는 고도의 숙면자들. 나는 그들의 숙면을 오랫동안 부러워해왔다.

_「지하철 삼합」에서

 

1, 2, 3, 4, 5, 6, 7…… 어떤 라인이든 어느 역이든 타고 보면 자리 주인은 있고 내 자리만 없다. 지하철 불변의 법칙이다. 자리에 앉으려면 운이 좋아야 하는 수밖에 없다. 내 자리 운의 지분은 내 앞사람이 다 갖고 있다. 앞사람을 잘 만나야 하는 것이다. 이런고로 내 앞에 앉은 사람이 곧 내릴 상인가, 꿰뚫어볼 줄 알아야 한다. _「자리와 임자」에서

 

사람은 부정적 감정이 격해지면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공감받기 위해 과장된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 과장은 대개 내게 힘든 감정을 느끼게 한 대상을 완벽히 이상한 인물로 만들어 나는 조금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으로 책임소재를 확실히 구분 지음으로써 끝이 난다.

_「지하철 급 논란」에서

 

나만 좋고 상대는 불편한 상황은 너무도 많다. 나만 좋자고 이기와 무례를 행하는 사람 속에서 나는 꾸준히 예민해졌고, 어느 순간 나도 내로남불하며 이기적인 개개인이 모여 단단하게 커져버린 지하철 내 집단적 이기심에 한몫했을 것이다.

_「지하철 예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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