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 다니자키 준이치로 (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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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일본 탐미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다니자키 준이치로!

 

일본 탐미주의 문학의 거장 다니자키 준이치로 걸작선 『만ㆍ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여체의 아름다움에 대한 탐닉으로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하고, 페티시즘이나 마조히즘 등 변태성욕을 다루며 일본 탐미주의 문학의 대표작가로 자리매김한 다니자키 준이치로. 이 책에서는 그의 중후기 걸작 두 편을 국내 초역으로 소개한다. 《만(卍)》은 제목의 글자 모양처럼 네 남녀가 서로 얽히고설키며 펼치는 애욕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요부 미쓰코와 그녀의 아름다움에 빠진 세 사람을 통해 성(性)이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고 파멸시키는지를 탐구한다. 고전의 풍부한 인용과 고풍스러운 문체가 돋보이는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는 여든 살 노인이 젊은 아내에게 느끼는 집착과 애정, 아름답고 성스러운 어머니를 향한 아들의 그리움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양장]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전성기였던 1928년에 발표되어 에로티시즘의 극한을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은 《만(卍)》은 파국으로 치닫는 뒤틀린 사랑을 보여준다. 1964년 일본 영화계의 거장 마스무라 야스조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답게 미녀와 그녀를 사모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해박한 고전 지식이 헤이안 시대의 문학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작가정보>

 

다니자키 준이치로

저자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188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현란한 문체로 여체를 찬미하고 페티시즘, 마조히즘 등 변태성욕의 세계를 탐구하며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했다. 일본의 고전『겐지 이야기』를 현대어로 옮겼으며『치인의 사랑』『세설』『미치광이 노인 일기』등 60여 년 동안 300편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다. 문화훈장을 수상했으며 미국 문예 아카데미의 일본 최초의 명예회원이었다. 1965년 사망해 교토에 묻혔다.

 

 

 

 

 

 

<책 속으로>

 

미쓰코 씨가 관음상 포즈를 취하려면 관음보살의 백의(白衣)를 대신할 하얀 천이 필요하다고 해서 침대의 시트를 벗겨 주었어요. 미쓰코 씨는 옷장 뒤로 가서 허리를 여민 띠를 풀고 머리를 흩뜨린 다음 다시 예쁘게 손질하고, 벌거벗은 몸에 시트를 관음보살처럼 머리에서부터 느슨하게 걸쳤어요. “자, 봐. 이렇게 하니 가키우치 씨 그림하고는 많이 다르잖아?” 그렇게 말하며 미쓰코 씨는 옷장 문에 달린 거울 앞에 서서 자기의 아름다움에 취했어요. “아, 정말 아름다워.” 저는 이렇게 멋진 보물을 왜 지금까지 저한테 숨겼는지, 비난하는 마음이 되어 말했어요. (「만(卍)」 p.32)

 

약을 먹은 다음 날 오후, 오우메는 안채에 가 있고 남편은 자는 제 얼굴을 보면서 부채로 파리를 쫓고 있었는데, 미쓰코 씨가 잠에 취한 것처럼 “언니” 부르면서 저한테 다가오려 했대요. 저를 깨우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남편이 우리 둘 사이에 들어가서 미쓰코 씨의 몸을 끌어안듯 떼어내고 베개를 다시 베어준 다음, 이불을 덮어줬는데…… (「만(卍)」 p.165)

 

노인은 젊은 아내가 말없이 자기 말에 동의하는 것을 제 얼굴의 감촉으로 느끼면서 한층 얼굴을 찰싹 붙이듯, 아예 두 손바닥으로 턱을 안아 올리듯 하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오랫동안 애무했다. 2, 3년 전까지는 그렇지 않던 노인이 요즘에는 점점 집요해지고, 한겨울 동안에는 매일 밤 아내 곁을 잠시도 떠나려 하지 않고 밤마다 약간의 틈도 생기지 않게 온몸을 딱 붙이고 자려 들었다. 게다가 좌대신이 호의를 보이면서부터는 그 감격에 겨워 과음까지 일삼고 술기운이 얼근해서 잠자리에 들어오는 일이 많았는데, 더더욱 악착스럽게 손발을 온통 가만두지 않는다.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p. 216)

 

시게모토는 다시 한 번 불렀다. 그는 맨땅 위에 꿇어앉아, 아래에서 어머니를 올려다보며 그녀의 무릎에 온몸을 내맡기듯 기댔다. 하얀 모자 속에 파묻힌 어머니의 얼굴은, 꽃무더기를 뚫고 내리비치는 달빛을 받아 뿌옇게 보였지만 여전히 귀엽고 자그마했으며 마치 원광(圓光)을 뒤에 달고 있는 듯했다. 40년 전의 어느 봄날, 휘장 그늘 속에서 그 품에 안겼을 적의 기억이 금세 영롱하게 되살아나고, 한순간에 시게모토는 예닐곱 살의 어린아이가 된 느낌이 들었다.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p.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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