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안개 - Light and fog / 최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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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빛이 기억을 빚는다.

어둠은 감정을 빚는다.

문틈 사이로 눈빛이 닫히고 나면 과거는 멀어진다.

그리움보다

더 멀리.

 

밤이 지나간 자리에 빈 괄호들이

남겨져 있다.

 

안개 속에서

빛들의 목소리를 받아 적었다.

 

 

 

<책 속의 문장>

 

“시는 불투명한 유리 너머의 피사체를 찍는다.

유리 표면에 시어들이 휘갈겨 새겨져 있고, 셔터를 누르는 사이 번지고 번져서 사라져 버린다.

어디론가 떠난다. 밝은 안개가 우거진 숲으로. 조리개가 고장난 지 오래된 카메라를 들고서.

떠난 시는 아마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20p

 

 

"다 마른 그림은 그녀에게 더 이상 손댈 수 없는, 이미 지나간 실패와 같았다.

액자에 넣어둔 그림을 마치 하나의 징검다리처럼 대했다.

그림을 그릴수록 그녀의 정신은 맑아졌고 아무도 알아챌 수 없었다.

느낄 수 없었다. 그림과 그림 사이에는 몇 번의 낮잠이 있었다.

선처럼 누워있는 따스한. 잠든 그녀의 이마 위로 투명한 나뭇잎이 내려앉았다.”

-26p

 

 

"한없이 가까워지고 싶은 이 마음을 어쩌면 좋지.

너무 가까워지거나 너무 멀어지지 않을 수 있는 적정 선 같은 게 너와 나 사이에 있을 텐데.

말 그대로 둘 사이 어디쯤에. 정확한 위치 같은 건 없겠지만 한두 발자국 다가갔다가

한두 발자국 물러났다가 하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될지도 몰라.

다가감과 물러남 사이를 오고가는 걸음. 따로 또 같이 추는 춤. 부지런한 발걸음 속에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

-36p

 

 

"자기 자신을 지우고 잠시 다른 누군가의 감정을 오롯이 존중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아름답고 위대하다.”

-53p

 

 

"여느 때처럼 좋아하는 가게에 앉아 있는데 전부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것처럼 그리워질 때가 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순간들. 그런 느낌은 이 동네 뿐만 아니라 시절에도 사람에도 있고, 나 자신에게도 있다.

때로는 내 곁에 머무르는 모든 것이 참을 수 없이 그리워진다.”

-65p

 

 

"진실, 절망, 겨울, 공허, 환상…… 인간이 한 단어를 살아내는 일에 관해 생각한다.

그것은 새하얀 공백 위에서 완결되지 않을 무한한 텍스트를 이어나가는 것과 같다.

동시에 사각거리는 관념의 소리들이, 내겐 들린다.”

-83p

 

 

"다행히도 나는 내가 보고 온 매끄럽고 단단한 돌들을 기억한다. 한두 개쯤 주워 올 걸.

이해할 수는 없지만 기억할 수는 있다.

돌들은 계속 거기에 있고 바닷길은 열리거나 닫히거나 아름답고

세상이 쓸쓸해도 마음은 무성해지고 누구나 홀연히 사라지고 싶은 시월이…… 오고 있다.”

-92p

 

 

"무언갈 가리키기 위한 단어는 함정이야.

그러니까 다른 것은 의식하지 마.

헤매지도 마.

아름다운 것은 네 안에 있어.

아름다움은 늘 네 안에 있어.

부드럽게 건져 올리는 거야.”

-118p

 

 

"책상 한쪽에 그날의 사진이 인화돼 있고 나는 기억의 물성에 관해 생각해요.

더 많은 사진을 인화해 두고 싶군요. 가까이 두고 함께 둥둥 떠 있고 싶군요.

나의 건조한 기억들이 모두 하나로 연결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미래의 나를 두드려 깨울 수 있을까요.”

-143p

 

 

 

 

<저자 소개>

 

최유수

 

단어가 지닌 힘을 믿습니다. 문장 속에서 파편을 모읍니다. 밝은 안개 속을 거닐고 있습니다.

≪사랑의 몽타주≫,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

≪아무도 없는 바다≫, ≪영원에 무늬가 있다면≫을 쓰고 만들었고,

≪Poetic Paper 01≫, ≪사랑의 목격≫, ≪너는 불투명한 문≫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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