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몸을 즐기는 법 / 영영 / 공공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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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디지털 매체로 인해 종이책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는 지금,

오로지 몸을 가진 매체로서 종이책을 탐구한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강단에서 가르치며 삶의 많은 부분을 책과 함께 해왔습니다.

책을 디자인하면서 동시에 독자로서의 경험이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제외한 종이책이라는 사물이 말하는 것, 그 책의 기호를 탐색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책이 우리에게 과연 무엇이었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책의 몸에 대한 유쾌하고 짧은 글들을 통해 책이 가야할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 소개>

 

부산의 독립서점 공공북스의 주인장이면서 디자인을 전공하고서 대학에서 디자인을 가르칩니다.

 

 

<책 속으로>

 

책은 아름답고도 흥미로운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멋진 책을 만나면 사지 않고는 못 배기지요.

넘쳐나는 책들로 심플 라이프는 꿈도 못 꾸지만 이럴 바에야

책이라도 실컷 사보려고 결국 책방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서점 주인은 책을 읽고 손님에게도 권해야 마땅한데,

저는 책을 펼치고 냄새 맡는 것을 좋아하니 내용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지만

책의 몸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는 주절거릴 수 있겠습니다. p10

 

도서관 문을 통과하면 나는 묵은 책 향기는 커다란 공유지식이라는 은유로 우리를 압도한다.

과거의 깊은 지혜의 향기라고나 할까.

이에 반해 대형서점의 냄새는 늘 새로운 신간들로 넘쳐나기 때문에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의 메타포로 코를 자극한다.

책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도 고서와 신간,

각각의 것이 나름대로 혼합된 형태를 책 냄새라고 정의하고 있을 것이다 p16

 

나는 행실이 나쁜 소비자다.

로드샵에 전시된 물건들도 꼭 만져보고, 백화점에 걸린 옷들도 쓰다듬어 질감을 확인한다.

예쁜 커피잔을 발견하면 들었다가 놓기라도 해야 하고, 심지어 미술품을 걸어놓은 전시장에 가서도

만지고 싶어 안달인데 억지로 참는 모양새로 관람을 한다.

서점의 책은 오죽하랴, 이 책 저 책 넘겨보고 속지는 손가락 사이에 끼워 질감과 두께를 꼭 확인하고,

후가공이 특이하면 정체를 밝혀야 직성이 풀린다.

이런 습관의 소비자 때문에 ‘만지지 마세요’ 라고 쓰여 있거나 비닐로 싸인 책들도 있다.

그러면 왠지 마음이 삐딱해져 구매하지 않는다. 나쁜 심보다.

책방 주인이면서 그런 생각을 하다니 놀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촉각에 대한 나의 욕구가 강하다는 의미로 이해해주길 바란다.p20

 

아침에 읽던 신문과 잠자리에 들고 가던 책, 음악을 들려주던 오디오,

사이드테이블 위의 째깍째깍 알람시계는 나를 세계에 발 딛게 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밤이면 잠자리로 들고 가던 책을 잊고 스마트폰부터 챙긴다.

잠이 오지 않는 의식에 온갖 소리를 쏟아 부으면 끝도 없는 꿈을 꾸며 잠에 빠져든다.

폰이 없으면 일어나는 불안증은 벌써 오래되었고, 모든 일상적 습관도 폰에게 잠식당했다.

나의 의식이 매끈한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동안 나의 몸은 세계에 홀로 남겨졌다.

쓸쓸하고 외로운 소외. 책이 우리로부터 소외되듯이 우리도 세계로부터 분리되고 있다.

메를로퐁티는 몸은 의식과 세계의 매개체라고 했다.

우리는 몸을 통해서 세계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현실의 언저리로부터 구제되기 위해는 몸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p34

 

노동은 사물에 가치를 부가한다.

아무리 작은 책이라도 나의 노동이 포함된 책은 두텁고 밀도가 높다.

백 번의 손을 거쳐서 우리 식탁에 오르는 쌀밥처럼 마음의 양식인 책도

손을 많이 거칠수록 읽는 이의 배가 더 부를 것이다.

정성 어린 물건에는 영혼이 깃든다.

몸을 써서 몸을 만드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체험 중 하나이다.

핸드메이드라는 말을 취미 행위나 제3세계 생산수단으로 여겨왔다면

이제부터는 백 만년 전 돌도끼를 다듬던 구석기의 유전자를 깨워 ‘도구의 인간’이 되어보는 건 어떨지.p44

 

 

 

<저자의 한마디>

 

몸을 가진 사물로서 종이책과 지나온 시간들을 되짚어 보는 동안 종이책이 왜 이토록이나 사라지지 않고 버텨왔는지 그 이유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늘 곁에 있던 친구인 책의 소중함을 다시 알게 되었어요.

내가 만든 책이 누군가의 기억에 선명하고 매혹적인 이미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몸으로 기억되는 책이 되고 싶네요.

별히 다를 것도 없는데 자꾸 펼쳐보게 될까요?

누군가의 책장 어딘가에 자신의 자리를 갖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혹자의 말대로 책이 소멸할 매체가 되지 않고 인류와 함께 오래오래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끊임없는 영감과 위로를 주는 친구인 책과 함께 좋은 일생을 보낸 것 같아요.

책을 발명한 인류, 책을 만드는 사람들, 무엇보다 세상의 모든 책들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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