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한국레즈비언영화사』는 한국에서 제작된 레즈비언 영화들을 발굴하고
그에 대한 레즈비언 영화에 대한 이론적 프레임과 비평적 관점,
더 나아가 레즈비언 영화를 어떻게 사유할 수 있을지 다양한 관점들을 담은 책입니다.
레즈비언에 대한 담론은 단지 여성, 성소수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모니크 위티그는 남성과 관계 맺지 않음으로써 여성-정체화된 여성woman-identified woman으로
레즈비언을 이해하고 그녀들을 “경제적·정치적·이데올로기적으로 여성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위티그의 이러한 주장은 근본적으로 여성성이란 개념을 해체하고 다분화 시킵니다.
그래서 여성을 단지 생물학적 신체에 기반을 둔 개념으로 사유하지 않고
이성애 제도와 남성 중심의 젠더 체계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존재로 정치화 합니다.
레즈비언 영화도 마찬가지일 수 있겠지요.
여성, 레즈비언이 등장하는 영화들로 국한지어 ‘레즈비언 영화’를 사유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사회체제가 주도해왔던 ‘여성성’을 해체하고 이에 도전을 던지는 모든 영화들 속에는 분명
레즈비언적 요소들이 담겨져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레즈비언영화사>는 바로 이러한 확장된 시선으로 한국영화를 퀴어링하고,
그로부터 역사 속에 실존했을 성소수자들의 모습들을 간헐적으로나마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자 합니다.
<한국레즈비언영화사>가 전해드리는 다양한 모습의 레즈비언 존재들을
더불어 살아가는 그녀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