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폭력의 시대 / 정이현 (USED)

1,000원
수량
품절된 상품입니다.
주문 수량   0개
총 상품 금액 0원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블로그
밴드

<책 소개>

 

우리는 성장했고, 시대는 달라졌으며, 이에 발맞춰 정이현도 변화했다!

 

《낭만적 사랑과 사회》, 《달콤한 나의 도시》 등을 출간해온 ‘도시기록자’ 정이현이 9년 만에 선보이는 단편소설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 소설집으로는 통산 세 번째인 이번 소설집은 저자가 단편을 쓰는 데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부단하게 고민해온 흔적이자, ‘그래도’ 소설로 세계를 이해하고 써낼 수밖에 없어 끊임없이 노력해온 증거다. 2013년 겨울부터 발표한 소설들 가운데 미소 없이 상냥하고 서늘하게 예의 바른 위선의 세계, 삶에 질기게 엮인 이 멋없는 생활들에 대하여 포착한 자취들이 가득 담긴 일곱 편의 작품을 모아 엮었다.

 

고등학생 보미가 남자친구 승현과의 관계로 생긴 미숙아를 낳은 후 밝고 화사하고 상냥한 어떤 세계가 자신의 인생에서 영원히 사라져버렸음을 깨닫게 되는 보미의 엄마 지원과 승현의 엄마 미영의 이야기를 담은 《아무것도 아닌 것》, 살고 있는 집 주인이 전세금을 올리자 전세금 마련에 지친 부부가 고민 끝에 대출로 집을 사기로 결정하고 ‘잘 살자’고 다짐하지만, 이사 전날 새집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맞닥뜨리게 되는 《서랍 속의 집》 등 군더더기 없이 정확한 의미의 단어만을 골라 쓴 단정한 문장들이 서로 단단하게 얽혀 소설 곳곳에서 ‘정이현식’ 아이러니를 만들어낸다.

 

동시대인의 삶과 사랑을 증언하는 여러 장편과 산문집을 꾸준히 발표하고, 팟캐스트(낭만서점)를 진행하거나 가수 요조와 함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시도하는 등 늘 ‘오늘’에 충실하려 노력해온 작가 정이현. 늘 도발적이고 발칙하며, 감각적이고 치밀하다는 수식이 따라붙었던 저자는 2010년대와 동세대 사람들에게서 이제는 톡 쏘는 ‘쿨함’ 대신 ‘모멸’과 ‘관성’이라는 서늘한 무심함을 읽어낸다. 저자가 포착한 ‘오늘’은 친절한 표정으로 무심하게 모멸감을 주고받는 사람들의 시대다. 이 세련된 폭력이 조금씩 모습을 바꿔가며 소설 속에 등장한다.

 

 

 

 

 

<작가정보>

 

정이현

저자 정이현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단편 「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2002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소설집 『낭만적 사랑과 사회』 『오늘의 거짓말』, 장편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 『너는 모른다』 『사랑의 기초ㅡ연인들』 『안녕, 내 모든 것』, 짧은 소설 『말하자면 좋은 사람』, 산문집 『풍선』 『작별』 등을 펴냈다. 2004년 「타인의 고독」으로 제5회 이효석문학상을 받았다. 2006년 「삼풍백화점」으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해에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도 받았다.

 

 

 

 

 

<작가의 말>

 

세번째 소설집을 묶는다.

9년 만이다.

단편을 쓰지 못하던 긴 시간들이 거기 포함되어 있다.

다른 것을 쓰고 있어도 단편을 못 쓰는 동안에는 불안하고 막막했다.

그것을 지나왔다. 지금은.

여기 일곱 편의 단편이 모여 있다.

그러니 이 책은 그 지나왔음에 대한, 내가 어디론가 움직이고 있었음에 대한 작은 증거다.

 

동시대인의 보폭으로 걷겠다는 마음만은 변한 적이 없다.

이제는 친절하고 상냥한 표정으로 상처를 주고받는 사람들의 시대인 것만 같다.

예의 바른 악수를 위해 손을 잡았다 놓으면 손바닥이 칼날에 쓱 베여 있다. 상처의 모양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다가 누구든 자신의 칼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 시대에 살아가는, 나와 빼닮은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할 수밖에 없다. 쓸 수밖에 없다. 소설로 세계를 배웠으므로, 나의 도구는 오직 그뿐이다.

 

마감 기간에 일상은 자주 엉망이 되곤 했다.

책의 원고를 정리하는 사이 계절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내일은 뒷문이 우그러진 지 두 달째인 자동차를 정비공장에 데려갈 것이고, 옷장 구석구석 처박힌 반소매 옷들을 착착 개어 깊숙이 집어넣을 것이다.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부 메시지를 보낼 것이고, 인터넷서점 장바구니에 담긴 여러 권의 책들을 결제할 것이다.

 

또 어떤 것들이 앞에 놓여 있을지 가늠 되지 않아도

숨을 한번 고르고

먼 길을 다시 간다.

 

 

 

 

 

 

글쓴이
비밀번호
비밀번호 확인
평점 주기
작성된 후기가 없습니다.
후기 수정
글쓴이
평점 주기
목록으로 가기

상냥한 폭력의 시대 / 정이현 (USED)

1,000원
추가 금액
수량
품절된 상품입니다.
주문 수량   0개
총 상품 금액 0원
재입고 알림 신청
휴대폰 번호
-
-
재입고 시 알림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블로그
밴드
floating-button-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