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곁의 파피용 / 듀나, 박문영, 박해울, 이신주, 전삼혜 (USED)

4,000원
수량
품절된 상품입니다.
주문 수량   0개
총 상품 금액 0원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블로그
밴드

<책 소개>

 

인간의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 가장 타자화된 존재, 비인간동물. 어떻게 하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타자화된 모든 존재의 완전성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보호할 수 있을까. 한국을 대표하는 다섯 명의 SF 작가들이 SF적 상상력을 통해 착취와 수탈 없이 다른 종과 공존하는 세계의 가능성을 탐험한다. 개, 금붕어, 곰, 공룡 등 다양한 비인간동물이 등장하는 다섯 개의 이야기는 의미와 감동은 물론 재미까지 선사한다.

 

 

 

 

<목차>

 

 

박문영 ◈ 누나와 보낸 여름  작가의 말

이신주 ◈ 당신 곁의 파피용  작가의 말

전삼혜 ◈ 나초나초와 나 홀로 숨바꼭질 대작전  작가의 말

박해울 ◈ 그들의 땅  작가의 말

듀 나 ◈ 거북과 용과 새 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잠들기 전 나는 머릿속으로 개가 인간을 더는 사랑하지 않게 된 세상을 떠올렸다. 늑대로 하나둘 되돌아간 개들을 상상했다. 죽을 때까지 짝 하나를 사랑하고 늙은이를 버리지 않고 먹을 걸 나누는 늑대들은, 슬플 때 온전히 슬퍼하고 기쁠 때 온전히 기뻐하는 그들은 인간과 닮은 점이 없었다. 내가 만난 인간의 대부분은 늑대의 반대편에 있었다.

_「누나와 보낸 여름」

 

나의 마음의 심지는 세상의 어느 지느러미보다 자유롭고, 어느 비늘보다 찬란한 것이다. 다만 눈동자들이 날 하찮게 여기겠다면 구태여 항변할 까닭은 없다. 그들이 날 우습게 여길수록 오히려 좋은 일이다. 그런 작은 무지가 쌓여 언젠가는 균형을 깨뜨릴 것이다. 내가 자유를 쟁취할 날까지 눈동자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로 있어야 한다.

_「당신 곁의 파피용」

 

그의 손주였던 곰 과학자 테디가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보내던 나초를 기리기로 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나초의 기억을 전부 마인드 업로딩하는 게 고작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인간이 쥔다’라는 속담에 인간들이 얼마나 충실하게 살아왔는지 재연하는 것뿐이라 해도 말이다. 테디는 덕분에 자신의 엄마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나초의 기억을 통해 볼 수 있었고, 자신에겐 할머니인 나초가 어떻게 할아버지와 사랑에 빠졌는지도 알 수 있었다. 할머니의 로맨스란 손자가 보기엔 꽤 낯간지러운 일이었지만, 아마 인간들은 이 데이터를 살 수 있다면 천금을 주고서라도 베어베어에 쳐들어왔으리라.

_「나초나초와 나 홀로 숨바꼭질 대작전」

 

박사님은 말했어. 내가 만든 유전자 기술로 다시 살아나는 지구를 생각해 보라고. 인류의 잘못을 자연에 사죄하면서 조금씩 빚을 갚고, 과오를 지워 나가는 상상을 하라고. 우리의 손끝에서 뻗어 나가는 섬광을 생각해 보라고. 시간은 일직선으로 흐르고, 우리는 이미 일어난 일을 돌이킬 수 없지만, 기회가 한 번 주어진다면 우리는 그 기회 속에서 기회를 두 번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_「그들의 땅」

 

아직도 많은 이들이 착각하는데, 융족은 사람이 아닙니다. 어쩌다 보니 사람과 비슷한 모양을 취한 용의 일족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1000년 전까지만 해도 인간을 사냥해 먹었습니다. 융족이 인간 먹기를 그만두고 인간의 문화와 언어를 받아들이는 이야기는 거북땅 역사의 가장 큰 덩어리를 이루는데, 설마 이것도 모르시지는 않겠지요.

_「거북과 용과 새」

글쓴이
비밀번호
비밀번호 확인
평점 주기
작성된 후기가 없습니다.
후기 수정
글쓴이
평점 주기
목록으로 가기

당신 곁의 파피용 / 듀나, 박문영, 박해울, 이신주, 전삼혜 (USED)

4,000원
추가 금액
수량
품절된 상품입니다.
주문 수량   0개
총 상품 금액 0원
재입고 알림 신청
휴대폰 번호
-
-
재입고 시 알림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블로그
밴드
floating-button-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