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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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40년 전의 편지 한 통이 불러온 거대한 비극!

 

영어권 최고의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 수상작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줄리언 반스의 작품으로, 기억과 윤리를 소재로 한 심리 스릴러이다. 1960년대 영국. 1인칭 화자인 주인공 토니 웹스터는 대학에 진학하고 베로니카라는 여자친구와 사귀게 되지만, 결국 성적 불만과 계급적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진다. 그러던 중, 장래가 촉망되던 케임브리지 장학생인 친구 에이드리언 핀이 욕실에서 자살한다. 철학적이고 총명한 수재였던 그가 자살한 이유를 아무도 알지 못한다. 40년의 세월이 흐르고 토니 웹스터는 자신이 에이드리언에게 보낸, 이제는 기억하지도 못하는 한 통의 편지가 엄청난 파국을 불러왔음을 알게 되는데….

 

기억과 윤리의 ‘심리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은 이 소설은 불완전하고 믿을 수 없는 주인공의 시점에 의존하여 인간의 기억과 시점의 왜곡을 탐색한다. 그리고 마침내 진실이 드러났을 때 묵직한 울림을 전하며, 우리가 기억을 왜곡하는 만큼 우리의 운명은 기억에 의해 잔혹하게 농락당함을 보여준다. 몰아치는 힘과 서스펜스, 섬세하고 정교한 구성력, 서늘한 통찰력과 지적인 위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가정보>

 

줄리언 반스

이언 매큐언, 살만 루슈디, 움베르토 에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국의 대표 작가.1946년 1월 19일 영국 중부 레스터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현대 언어를 공부했고, 1969년에서 72년까지 3년간 『옥스퍼드 영어 사전』 증보판을 편찬했다. 이후 유수의 문학잡지에서 문학 편집자로 일했고, 〈옵서버〉 〈뉴 스테이트먼츠〉 지의 TV 평론가로도 활동했다.1980년에 출간된 첫 장편소설 『메트로랜드』로 서머싯몸 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하여, 『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 『플로베르의 앵무새』 『태양을 바라보며』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 『내 말 좀 들어봐』 『고슴도치』 『아서와 조지』 『잉글랜드, 잉글랜드』 『사랑 그리고』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등 11권의 장편소설과 『레몬 테이블』 『크로스 채널』 『맥박』 등 3권의 소설집, 에세이 등을 펴냈다. 1980년대 초에는 댄 캐바나라는 필명으로 4권의 범죄소설을 쓰기도 했다.1986년 『플로베르의 앵무새』로 영국 소설가로서는 유일하게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미국 문예 아카데미의 E. M. 포스터상, 1987년 독일 구텐베르크상, 1988년 이탈리아 그린차네 카부르상, 1992년 프랑스 페미나상 등을 받았으며, 1993년 독일의 FVS 재단의 셰익스피어상, 그리고 2004년에는 오스트리아 국가 대상 등을 수상하며 유럽 대부분의 문학상을 석권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는 이례적으로 세 차례에 걸쳐 1988년 슈발리에 문예 훈장, 1995년 오피시에 문예 훈장, 2004년 코망되르 문예 훈장을 받았다.2011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했는데, 수여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여론이 지배적일 정도로 영국 문단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치는 공고하고 높다.

 

 

 

 

<책 속으로>

 

“언뜻 생각하기엔 단순한 질문으로 시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역사란 무엇인가, 라고 말이지. 뭐 생각나는 것 있나, 웹스터?”

“역사는 승자들의 거짓말입니다.” 내 대답은 좀 빠르다 싶게 튀어나왔다.

“그래, 안 그래도 자네가 그렇게 말할까봐 걱정을 좀 했는데. 그게 또한 패배자들의 자기기만이기도 하다는 것 기억하고 있나, 심슨?” (33쪽)

 

“사실, 책임을 전가한다는 건 완전한 회피가 아닐까요? 우린 한 개인을 탓하고 싶어하죠, 그래야 모두 사면을 받을 테니까. 그게 아니라면 개인을 사면하기 위해 역사의 전개를 탓하거나. 그도 아니면 죄다 무정부적인 카오스 상태 탓이라 해도 결과는 똑같습니다. 제 생각엔 지금이나 그때나 개인의 책임이라는 연쇄사슬이 이어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책임의 고리 하나하나는 모두 불가피한 것이었겠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모두를 비난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사슬이 긴 건 아니죠.” (26쪽)

 

“베로니카에게 너무 많은 걸 내주지 마.”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우리의 관계에 이런 식으로 끼어든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해야 하나. 아니면 고백의 분위기 속에 몸을 던져 베로니카 문제를 ‘의논드려야’ 하나. 나는 약간 깐깐한 태도로 대꾸했다.

“어머님, 무슨 뜻이신지?” (256쪽)

 

그는 그 정도에서 얘길 끝내고 싶은 눈치가 역력했지만, 나는 집요했다.

“그래서 그 인간에 대해 넌 어떻게 생각하는데?”

에이드리언은 잠시 말이 없었다. 맥주를 한 모금 마시더니 그는 돌연 격렬하게 말했다.

“영국인들이 진지해야 할 때 진지하지 않은 게 싫어. 정말 싫어.” (61쪽)

 

마거릿은 여자는 두 종류라고 말하곤 했다. 매사에 분명한 여자와 미스터리를 남겨두는 여자. 그리고 이는 남자가 여자를 볼 때 가장 먼저 감지하는 것이자, 가장 먼저 그를 매료시키거나 그렇지 않게 하는 요소였다. (116쪽)

 

어쩌면 이것이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의 차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시절에는 자신의 미래를 꾸며내고, 나이가 들면 다른 사람들의 과거를 꾸며내는 것. (141쪽)

 

나는 그 메시지를 받은편지함에 그대로 두고 가끔씩 다시 읽어보았다. 죽어서 화장을 하고 산골을 하지 않는다면, 석재나 대리석 위에 묘비명으로 활용할 법한 말이었다. ‘토니 웹스터, 전혀 감을 잡지 못하다.’ 그러나 너무 감상적이고, 자기연민마저 느껴졌다. ‘이제 그는 혼자다’는 어떤가? 이게 더 낫겠다. 더 진실되게 느껴진다. 혹은 굳세게, ‘모든 날이 일요일’을 고수할지도 모르겠다.(2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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