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에게 아름답고 잔인하지 / 강지혜, 이영주 (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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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고통을 나눌 이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시간

 

아침달 출판사에서 교감 에세이 시리즈 ‘시소’를 새롭게 선보인다. 시소는 두 사람이 마주 보며, 인생의 무게를 통해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한 시리즈다. 그 처음으로 강지혜ㆍ이영주 시인의 서간 에세이 『우리는 서로에게 아름답고 잔인하지』를 펴낸다.

이 책은 평소 각별한 우정을 나누던 두 시인이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주고받은 편지와 산문을 엮은 것이다. 둘은 편지를 통해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겪는 보편적인 주제와 개인적인 아픔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때때로 편지 내용은 쉽게 답장할 수 없을 만큼 아프지만, 둘은 그럼에도 용기를 내어 고통에 관해 말하기를 계속한다. 이는 고통을 들어주고 나눌 이가 있기 때문이다.

편지를 통해, 이영주 시인은 강지혜 시인에게 말한다. “너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고통을 나눠 갖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고. 그리고 강지혜 시인은 이영주 시인에게 말한다. “자신이 겪었던 고통에 대해 글을 써준 다른 사람들 덕분에” 나아갈 수 있었다고. 이 서간 에세이는 두 시인이 겪었던 고통의 기록이자, 우정을 통해 서로의 힘이 되려는 연대의 일지이다.

 

 

 

 

 

<작가정보>

 

강지혜

서울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살아가고 있다.

시집으로 『내가 훔친 기적』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공저)를 썼고,

에세이 『오늘의 섬을 시작합니다』를 펴냈다.

 

이영주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경기도 등지에서 살다가 현재 서울에서 살고 있다.

시집으로 『108번째 사내』 『언니에게』 『차가운 사탕들』 『어떤 사랑도 기록하지 말기를』 『여름만 있는 계절에 네가 왔다』를 썼고,

에세이로 『여성이라는 예술』(공저)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얼마 전 언니와 통화를 하다 이런 말을 했다. “왜 모든 게 이렇게 힘이 들까요?”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부정성이 자꾸 따라 오는 건, 우리가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서 그런 거 아닐까?” 하고 되물었다. 그러고 보니 한 번도 그런 관점에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열심히, 꾸준히, 완전한 상태를 만들고 싶기 때문에 ‘어렵다’는 느낌이 드는 거 아닐까.

-11쪽

 

네 별명이 깡지라는 걸 알았을 때, 강지혜라는 이름하고도 잘 겹쳐지지만, 네 표정과 귀여움과 호탕함과 걸걸한 목소리와 빛나는 웃음까지 정말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어. 깡다구 센 강아지 같기도 하고, 깡다구 센 지혜 같기도 하니까. 나는 너의 그 깡다구가 제일 멋있다고 생각하거든.

-21쪽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한 건 아이의 영향이 컸습니다. 성장하고 있는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는 저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어요. 아이를 바라보면서 생각했어요. 이 아이의 세계를 지켜야 한다, 그러려면 나는 나를 지켜야 한다. 나를 지키려면 말해야 한다. 나의 아픔을, 고통을, 나의 나약함과 추함을.

-35쪽

 

우리가 서로에게 솔직했던 순간…… 그 순간은 정말 놀랍지. 너랑 나랑 세대를 뛰어넘어 온전히 마음을 나누었던 순간.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아무리 세대가 다르고 나이 차가 많아도 여성의 삶에서 오는 공통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

-38쪽

 

가구를 만드는 사람들이 나무가 되어 있는 풍경. 그들이 공장 앞에 벗어둔 털옷 내부가 텅 비어 있는 풍경. 계단이 무너져 있는 풍경. 텅 빈 털옷이 바람을 입고 숲속으로 혼자 걸어 가는 풍경. 공장은 어둡고. 장갑이 떨어져 있다. 공장 너머의 숲. 숲에서 나지막한 휘파람이 흐른다. 홀로 너무 깊숙이 들어와 돌아나갈 수 없는 사냥꾼처럼, 부드럽게 어린 뼈를 밟고. 마음이 부서진 사냥꾼처럼, 쓸쓸하고 막막한 숲.

-43쪽

 

그러니 나는 이제 이것을 말한다. 말하기로 결심하니 이것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된다. 말하는 것은 곧 기억하는 것, 기억하는 것은 곧 잊지 않겠다는 것. 잊지 않겠다는 것은 이것을 뛰어넘어 더 나은 것을 향하겠다는 것. 나의 언어를 통해 저 먼 곳으로 간다. 그곳으로 가는 길은 고될 것이다.

-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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