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선인장 / 에쿠니 가오리 (USED)

2,000원
수량
품절된 상품입니다.
주문 수량   0개
총 상품 금액 0원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블로그
밴드

<작가정보>

 

에쿠니 가오리

1964년 동경에서 태어나 미국 델라웨어 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409래드클리프』로 페미나 상을 수상했다. 동화적 작품에서 연애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나가면서 언제나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1992)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 수상했으며, 『나의 작은 새』(1998)로 로보우노이시 문학상을 받았고, 그 외 저서로, 『제비꽃 설탕 절임』 『장미나무 비파나무 영 몽 나무』 『수박 향기』 『모모코』 『웨하스 의자』 등이 있다.

『냉정과 열정사이, 로소』와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이미 한국 독자들을 사로잡은 바 있는 에쿠니 가오리는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작가로 불리고 있다.

 

 

 

 

<출판사 서평>

 

편집자 서평

계절은 아름답게 돌아오고, 밝고 즐거운 날들은 조금 슬프게 지나갑니다.

호텔 선인장에 사는 모자와 오이, 그리고 숫자 2가 만들어가는 환상적인 만남은 작은 일상속에서 끊임없이 회자정리하는 우리들의 모습이며, 각기 개성이 유별나서 ‘다름’으로만 인식될 수 있는 사이가 어떻게 ‘관계’를 가지고 발전해 나가는가에 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우정은 한 사람에게만 유별나게 소중하고 특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드보일드한 모자에게도 자몽주스 외에는 마시지 않으려는 소심한 성격의 숫자2나 한껏 멋부린 불량끼를 지닌 오이 군에게도 그들의 만남과 함께하는 시간은 그들 나름에게 각자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로, 아파트 철거 반대운동을 벌인 숫자2와 조용히 자신의 무상함에 빠져버리는 모자나 친구들이 놀러올 공간을 염려하면서 새로운 집을 구하러 다니는 오이는 표현방식만 다를 뿐이었고, 똑같이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부분이었다 라고 말해줍니다.

이번 『호텔 선인장』에는무엇이든, 항상, 변해간다는 무정(無情)의 개념과, 정에 약하고 상처 입기 쉬운 인간의 섬세함과 강인함이 ‘에쿠니 가오리’ 씨의 심플하고도 부드러운 언어로 선명하게 표현되었습니다. 만남의 불가사의와 우정의 온기를 떠올리고 싶을 때, 세 친구들과 조우해 보시고 디테일하게 묘사된 삽화의 아름다움도 함께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호텔 선인장의 세 주인공의 성격

‘모자’와 ‘오이’와 숫자 ‘2’는 호텔 선인장에 사는 평범한 주민일 뿐이다. 이름만큼 제각각 다르지만, 특출난 점은 없는 사람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세 명의 다른 점을 모자는 ‘위스키’만 마시고, 숫자 2는 자몽주스만 마시며, 오이는 맥주를 즐겨 마시는 설정에서부터 드러난다.

흥미로운 점은 일견, 엉뚱한 설정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들이,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묘한 리얼리티로 독자 자신과 오버랩되어 보이는 점이다.

 

모자┃항상 남자의 애수를 감돌게 하는 반면, 애완 거북이에게만큼은 한없이 너그러운,

우스꽝스런 면도 지니고 있는 ‘모자’.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어.”(148page)

 

세 사람이 친구로서 서로를 아끼고, 소중한 기억을 공유해가던 어느 날, 아파트가 헐리고 대신, 대형 슈퍼마켓이 들어선다는 공고에 숫자2는 분개하지만, 모자는 “난 그다지 용감한 모자는 아니지만… 그렇지만 이사할까, 라고 생각했어.”라고 말한다.

이 아파트와 함께 새로 사귄 친구들이 덜 소중해서가 아니다. 아주 우연히 옛 친구를 만난 듯한 기분이 들었을 정도로 모자에게는 ‘덧없음’이라는 것이 친숙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모자의 숙명처럼 말이다. 그래서 모자의 말은 다음처럼 이어진다. “크게 소란 피울 정도의 일은 아냐.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어.”

 

오이┃가족을 생각하며, 사람 좋고, 스포츠를 대단히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뭐든 깊이 생각하는 일에는 서툰 ‘오이’.

 

“…도둑맞고도 아무렇지 않다면, 그게 최고니까.”(105page)

 

아파트에 도둑이 들어, 주민들이 동요하자, 자신의 방에는 운동기구들만 있는 오이는 “딱하고 말고. 도둑맞고 싶지 않은 물건이 그렇게 많다면, 걱정이 돼서 어떻게 살아. …도둑맞고도 아무렇지 않다면, 그게 최고니까.”라고 주저하지 않고 얘기한다.

이에, “도둑맞고 싶지 않은 물건이 전혀 없다는 것도, 딱하다면 딱한 거야.”라고 모자는 말하고, 맘에 드는 옥색 이불, 가족의 연락처를 적어놓은 주소록, 늘 자몽 주스를 담아 마시는 컵…… 등을 떠올리며 2는 “도둑맞고 싶지 않은 물건은 잔뜩 있어.”라고 대답한다.

 

숫자2┃무엇이든 분명치 않은 것을 무척 싫어하는 성실한 직장인이지만,

다소 재주 없고 서툰, 숫자 ‘2’.

 

“언제든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해. 자네는 절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11page)

 

오이의 고향에서 딸기를 잔뜩 보내 오자, 오이는 숫자 2를 위해 신선한 딸기 주스를 만들려고 했는데, 2는 난처한 듯, “……그만 둬.”라고 말했다. 신선한 딸기를 놔두고, 자몽주스만 마시려는 2의 행동을 오이가 의아하게 생각하자, 2는 다음처럼 말한다.

“내가 자몽 주스를 마시는 데는 이유가 있어. 자몽은 일 년 중 어느 때라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 안심이 되는 거야. 그렇지 않고 복숭아였다고 가정해 봐. 가을이 되면 더 이상 먹을 수 없게 되고 말아. 요컨대 과일가게에만 가면 언제든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라야 해.” 숫자 2의 성격은 이러하다.

 

호텔 선인장을 보는 듯한 그림

호텔 선인에는 거의 3~4쪽에 한 장씩의 유화가 펼쳐진다. 텍스트와 함께 읽고 있노라면, 마치 호텔 선인장 구석구석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이 삽화들은 모두 ‘사사키 아츠코’ 씨가 그렸다. 호텔 선인장의 현관이 묘사된 부분에서는, 너무 근사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이며, 디테일한 묘사가 단연 돋보인다.

이야기에 딱맞는 그림들이라기보다는 ‘호텔 선인장’이 존재한다면, 이런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이 문을 열고, 이 계단들을 오르내리면서, 이런 방에서 세 사람이 모여 수다를 떨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법한 느낌들이 선명하게 떠오르도록 중점을 준 장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야단스럽게 호화찬란하지는 않고, 낡고 오래되긴 했어도 묘한 멋이 느껴지는 이 그림들은 무척 환상적이며 분위기가 있어서, 텍스트와 멋지게 조화를 이룬다.

 

줄거리

아파트인데도 어떤 연유에서인지 ‘호텔 선인장’이라고 이름 붙여진 오래된 건물을 무대로, ‘오이’, ‘모자’, 숫자 ‘2’라는 세 주인공이 우정을 키워 가는 이야기이다.

숫자 ‘2’는 윗층에 사는 오이에게 운동을 멈춰달라고 말하기 위해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방을 찾아간다. 활발한 오이에게도 숫자 ‘2’의 방문이 이 아파트에 이사온 후로, 처음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중재를 맡았던 모자를 포함한 세 명은 오이의 방에 모여, 각자의 음료수를 마시면서, 만족스런 나날들을 보내기 시작한다.

 

서로 취미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근본적인 사고방식도 다른 세 명이지만, 서로를 알아간다는 특별함과 소중함을 제 나름의 방식으로 일깨워 가면서, 서로에게 자신의 한조각을 투영하고 있음을, 그리고 자신이 상대방의 한조각으로 대신 채워나감을 깨닫게 된다.

혼자 일 때는 몰랐던 즐거움과 쓸쓸함, 안타까움과 고마움을 느끼게 된 것이다.

여러가지 일상 속에서 ‘호텔 선인장’에서의 생활은 재미있고 우습게 지나가지만, 이윽고 즐거운 날들에 이별을 고해야 할 시간이 찾아오는데…….

글쓴이
비밀번호
비밀번호 확인
평점 주기
작성된 후기가 없습니다.
후기 수정
글쓴이
평점 주기
목록으로 가기

호텔 선인장 / 에쿠니 가오리 (USED)

2,000원
추가 금액
수량
품절된 상품입니다.
주문 수량   0개
총 상품 금액 0원
재입고 알림 신청
휴대폰 번호
-
-
재입고 시 알림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블로그
밴드
floating-button-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