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편
이 책은 에세이집이다.
에세이라는 장르는 1580년 몽테뉴의 '에세이'라는 책에서 유래되었다. 몽테뉴는 그 '에세이'에서
"내가 바라는 것은 그저 부드럽고 기교도 부리지 않으며, 애쓰지도 않고, 나의 있는 그대로의 수식 없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다.
내가 그려내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즉 에세이를 쓴다는 건 글자로 자화상을 그려나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이제 자화상을 그려보자. 밝고 빛나는 색상만으로.
눈동자를 잃은 눈과 명암표현이 사라진 얼굴은 기괴하기 짝이 없다.
이 기괴하기 짝이 없는 얼굴을 가진 책들을 나는 요즘 들어 자주 본다.
밝고 빛나는 단어와 표현, 아름답고 행복하기만 한 주제들.
뭐든 그저 다 잘될 거야 힘내라고 위로만 하는 글자들.
인생은 잘 될 수도 있지만 좆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인생을 글자로 그려낼 때는
삶의 명암을 그대로 드러내고 써야 아름다운 자화상을 그려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내 생각을 기반으로 책을 써나갔다.
그러니까 이 책은 그냥 글자로 이루어진 나의 자화상이다.
이 책은 에세이집이다.
-
지은이 박가람
쪽수 176쪽
사이즈 A5 148*216
가격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