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손으로도 때리지 말라 / 임철순 (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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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효자손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40년 기자 생활로 다져진 내공, 한국일보 논설고문 임철순이 평범한 일상에서 ‘위트 있는 단상들’을 골라 엮은 유머 에세이집이다. 심심풀이처럼 가볍게 던진 100편의 유머 에세이 속에 1년여의 일상과 가볍지 않은 세태 풍자가 담겼다.

 

 

 

<작가정보>

 

임철순

저자 임철순은 1953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서울 보성고,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한양대 언론정보 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1974년 한국일보사에 입사한 뒤 기획취재부장, 문화부장, 사회부장, 논설위원실장, 편집국장, 주필 등을 거쳤다. 이외에도 신문윤리위원, 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대산문화재단 자문위원, 안익태기념재단 이사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일보 논설고문으로 있으며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자유칼럼그룹 공동대표, 한국언론문화포럼 회장, 한국1인가구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국기자상(1981), 녹십자언론상(1985), 참언론인대상(2005), 장한고대언론인상(2006), 삼성언론상(2008), 위암장지연상(2008), 자랑스러운보성인상(2013)을 받았다. 저서로 『노래도 늙는구나』, 『내가 지키는 글쓰기 원칙(공저)』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1부 또 한 살 먹었다

2부 남자는 앉아서, 여자는 서서

3부 환장적이고 가축적이고

4부 《기자 정신》의 반대말

5부 섞어라, 마셔라

 

 

 

<책 속으로>

 

남편을 여읜 뒤 식당 일을 하며 혼자 남매를 기르는 A 씨는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불량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여중생 딸 때문에 늘 속이 상해 있었다. 딸은 담배도 피웠다.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듣지 않고 뻗대기만 해 A 씨는 혼자 울기도 많이 했다. 어느 날 딸과 말다툼 끝에 도저히 참지 못하게 된 A 씨는 파리채로 아이를 마구 때렸다. 딸내미가 울면서 대들었다. 「내가 파리야, 파리? 왜 사람을 파리채로 때려?」 A 씨는 그때 이렇게 말했다. 「야, 이년아, 니가 그럼 효자손으로 맞으면 효자 되니? 효자 돼?」

- 《파리채와 효자손》 중에서

 

친구들과 함께 차를 타고 마니산에 가는 길에 아주 기묘하고 해괴한 간판을 보았다. 《김포시장 애인단체》. 그걸 보고 나도 모르게 《얼라라? 김포시장은 애인이 몇 명이나 되걸래 이런 단체까지 생겼으까? 애인단체 노존가?》 그랬다. 하지만 그렇게 말을 하는 동안에 《아차, 내가 착각했구나》 하고 알게 됐다. 골프 칠 때 티샷을 하면서 잘못된 걸 금세 알 듯. 친구들은 그 간판이 《김포시 장애인 단체》라는 걸 내가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웃기려고 그렇게 말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원래 싱거운 소리 잘 하는 나는 잠깐 사이에 바보가 되고 말았다.

- 《착각은 자유라지만》 중에서

 

두 아들은 이 문제를 아버지에게 진지하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아버지, 소변보실 때 좀 앉아서…….」 그러나 《아니, 사내새끼가 앉아서 오줌을 눈단 말이야?》라는 한마디에 형제는 더 이상 말을 붙일 수 없었다. 할아버지는 서서 쏴를 고집하는 대신 반드시 변기 안장을 올리고 오줌을 집중해서 성의 있게 잘 누겠으며 슬리퍼는 벗고 화장실에 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양반을 자처해온 박씨(뭐, 아무 성이면 어때?) 문중의 형제는 아버지가 개과천선하는 감격의 그날을 기다리며 앉아서 조심조심 소변을 보고 있다. 오늘도 화장실 바닥 청소를 열심히 하면서.

- 《앉아서 쏘세요 (1)》 중에서

 

그런데 어느새 제법 나이가 들고 보니 나도 걸핏하면 틀리고, 틀리고도 모르는 게 다반사가 되고 말았다. 무슨 글이든 수없이 고치고 다시 읽어보고 다듬고 하던 열의와 정성도 시들어 버리고 대충 써 넘기는 일이 많아졌다. 그런 와중에 생긴 대표적인 실수가 바로 《암철순》이다. 엄철순도 아니고 임찰순도 아니고 암찰순도 아니고 암철순이니 기막힌 일이다. (중략) 잘못 쓴 암철순을 나중에야 발견하고 고쳐 쓰면서 스스로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도 갔구나, 갔어》 이렇게 한탄을 하면서. 그리고 《누구에게든 무엇에든 암적 존재는 되지 말아야 할 텐데》 하는 반성과 다짐을 하게 된다.

- 《암적 존재?》 중에서

 

누리꾼들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문자 개그의 압권은 이거다. 엄마가 딸과 밥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저녁은?》 《대충 먹음.》 이렇게 대답한 딸은 《집에 뭐 있어?》 하고 묻는다. 그러자 엄마가 한 말. 《미모의 50대 여인.》 딸은 《ㅋㅋㅋㅋㅋㅋ》 하고 써 보냈다. 참 귀엽고 사랑스러운 엄마다. (중략) 딸에 대한 사랑은 이런 문답에도 나타난다. 《엄마, 나 가슴이 작은 거 같아.》 내가 엄마인데 딸이 이렇게 호소한다면 뭐라고 답해야 좋을까? 《괜찮아. 손 작은 남자 만나.》 이게 스마트한 엄마의 대답이다.

- 《엄마들의 웃기는 문자 (2)》 중에서

 

요즘 《금도》라는 말이 참 많이도 쓰이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 이 말을 즐겨 쓴다. 정치인들은 원래 거짓말을 잘하지만 쉽게 할 수 있는 말도 유식하게 말하려고 연구하고 애쓰는 사람들이다. 물도 흐르지 않는 곳에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약속하는 게 정치인이라던가. 그런데 금도의 원래 의미와 용법에 맞게 그 말을 제대로 알고 쓰는 사람이 드물다. 금도(襟度)의 《襟》은 마음 금, 옷깃 금이라는 글자다. 《度》는 헤아릴 도라 새긴다. 그러니까 금도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린다, 다른 사람을 포용할 만한 도량》이라는 뜻이다.

- 《금도를 지키라고?》 중에서

 

내가 진짜로 열 받는 건 《음주 단속》이다. 경찰은 걸핏하면 《음주 단속》이라고 씌어 있는 안내판을 도로에 세워 놓고, 지나가는 차를 세워 운전자들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아니, 대한민국이 술 마시면 안 되는 나라야? 음주 단속이 대체 뭐야? 나는 늘 이런 반감 때문에 경찰관들에게 뭐라고 하지만 아무 생각이 없는 경찰은 전혀 고쳐 쓰지 않는다. 음주 운전을 단속해야지, 왜 음주를 단속하느냐고! 왜 술을 못 마시게 하느냐고! 그래서 이 자리를 빌려 경찰에 대해 강력하게 외친다. 음주 단속 중지하고 음주 운전 단속하라!

- 《음주 단속 중지하라!》 중에서

 

언젠가 어느 모임에서 한 언론인이 이런 퀴즈를 냈다. 「기자 정신의 반대말이 뭔지 아십니까?」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하자 그가 스스로 알려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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