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발시27”
(스물일곱의)
진지하고 발랄한 시.
진아의 발로 쓴 시.
진아는 발과 시 없으면 안 된다. 등등 입니다.
나름 3년의 대한민국 미생생활을 마무리하고 여권에 도장을 찍고 돌아왔을 때의 삶은, ‘레알 현실’ 이었습니다.
직업도, 돈도, 사랑하던 사람도 없어진 0의 상태에서 저는 다시 ‘살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다이나믹했던 2015년 스물일곱 시절에 대한 기록입니다. 그야말로 임진아의 찌질한 단상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직업이 없을 때의 무력함, 돈이 없을 때의 허전함, 사랑하는 사람이 잠수 탔을 때의 배신감.
희한하게도, 힘들고 뭣도 없을 때 저는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 고민의 시간이 모여 이 시집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하면 될 것을, 모두 잃었다고만 생각했던
미성숙한 스물일곱을 견딜 수 있었던 건 엄마의 한 마디. “나도 니 때 그랬어.” 공감이었습니다.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단다. 나도 치열하게 고민하던 너와 같은 시절이 있었단다.
그래서 제가 끄적인 이 모든 순간들이 쪽 팔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설마 평생 이러고 있겠어요~ 저는 제 나중을 기대하거든요.
나도 ‘언젠가는’ 스물일곱을 앓고 있을 먼 훗날 내 딸이 될 사람에게,
저만한 체구의 이 핸드북 하나로 공감 아닌 위로, 위로 아닌 공감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인연으로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 가장 고마운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SAMPLE) 진발시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