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복서

7,200원 8,000원
기본 할인800원
이병금 | 북허그 펴냄 | 2017.06.25. 발행 | 값 8,000원
ISBN 979-11-957661-0-9(03810) | 114쪽 | 125 * 210 * 7mm
적립금 3%
기본 적립3%
배송비 -
추가 금액
수량
품절된 상품입니다.
주문 수량   0개
총 상품 금액 0원
쉽고 빠른
토스페이 간편결제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블로그
밴드

어떤 복서

 

어떤 복서가 시간이라는 상대와 싸워나간 기록

시의 언어로 존재의 이유를 질문한 한 편의 드라마

 

 

도서 소개

시인은 두 번째 시집 이후 12년 만에 『어떤 복서』를 출간했다. 시집의 화자이며 시적 자아이기도 한 복서를 주인공으로 생각하면서 그의 싸움을 관전하듯 읽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복서가 싸운 상대는 처음엔 세상의 부조리였겠지만 4라운드, 5라운드를 지나면서 상대는 시간이라는 불패의 적수였음을 알게 된다. 따라서 이 시집은 유한성 앞에서 사라져야 하는 인간 자신에 대한 기록임을 알게 된다. “나는 4라운드부터 흔들렸다/ 이 싸움에서 나만은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 옆으로 빠졌다 정면 승부했다/ 4라운드 끝에서 계속되는 펀치에 쓰러졌다/ 하나, 둘, 엉거주춤 일어났지만/ 어두워진 시야에 흐르는 붉은 강/ 그때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 누구도 다 무릎을 꿇었다는 전설적인 상대에 맞서/ 판정패로 끝내자는 것이/ 수정된 내 작전이었다”(「어떤 복서」 중) 그렇다면 이 싸움은 이미 패배가 결정된 것일까? 시인은 세상이라는 사각의 링에서 시간을 향해 헛주먹질을 날린다. 그러나 시야에 흐르는 붉은 강 속에서 비로소 알게 된다. “난 아직도 현역이니까”아무것도 끝난 것은 아니다. 시간에 맞서 싸우는 강력한 하나의 전략이 시인이 시를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출판사 서평

이 시집의 특징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어떤 복서’가 시간이라는 상대와 싸워나간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싸움이라면 기대할 바가 없지 않을까. 하긴 선택이 남아 있지 않으므로 싸울 수밖에 없겠지만 말이다. 전체 4부로 구성된 소제목에서 그 싸움의 작전방식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1부, 어디서 날아왔니? 2부, 새 친구에게 편지를 띄우다. 3부, 새야 나랑 말 좀 하자. 4부, 그만 내려와!) 시인은 세상이라는 링 위에서 계속되는 펀치에 쓰러졌을 때 전설적인 상대인 시간을 새라고 부르면서 말을 걸고 있다. 이 시집은 시인이 시간의 감옥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한 싸움의 내밀한 과정이라고 하겠다. 

 

차례

 

시인의 말

 

1. 어디서 날아왔니? 어항 속 구월의 햇살 속에서 헤엄치다 부우렇다  아직도 시를 써? 시작만 있는 팔월, 한낮의 매미를 보다 회귀역 기적을 흘러가는 곡면 위를 너와 함께 걸어간다는 것 아버지보다 오래 살아가는 시계 봄으로 이어진 햇살다리에 앉다 종이집 만들며 놀기 어디서 날아왔니? 노란 병에 꽃을 꽂다

 

2. 새 친구에게 편지를 띄우다 눈물 비늘 연기와 아지랑이 말의 블록으로 봄을 쌓다 벚꽃동산에서 새를 만나다 거기, 그녀들이 있었다 시집이라는 램프 그래도 그 많은 시의 농부들은 한 해 농사를 시작한다 새 친구에게 편지를 띄우다 열여덟과 쉰 넷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공가니라 그녀 새들의 운동장 빰빠라밤빰바 한 뼘 세상 울음의 색깔

 

3. 새야 나랑 말 좀 하자 새야 나랑 말 좀 하자 구름씨와 전화하다 어떤 복서 풍경만 남고 사람은 없다? 노을학습 구월 마지막 날 서북쪽으로 달려가는   어느 감독과 여배우 십일월 여행의 귀착점은 조금씩 다르다  2014, 한 해를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불 켜고 모래알 친구 어제와 오늘을 건너 꽃밭을 만들다 겨울꽃밭이 일어나 오늘이라는 감옥에서 살아가는 이유 이슬과 중력

 

4. 그만 내려와! 구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나 내가 최고 권력자야! 셀 수 없는 자동차 불빛들이 지워져가는 지평선 그 아래로 더듬이를 뻗어 헤엄치기 시작할 때 그만 내려와! 어제를 기억하는 M과 m의 불빛에 기대어 애드벌룬 연애사 2와 6의 수다 나를 만날 수 없는 지점 20140509호에서 가끔 누군가를 만났다 난 잠시 살아 있다, 그래서 불을 껐다 그리고 그 사이 내일이 없는 오늘 속으로의 항해

 

 

시인의 산문

 

책 속에서

 

상대가 죽어나갈 때까지 싸움은 계속된다 나는 4라운드부터 흔들렸다 이 싸움에서 나만은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 옆으로 빠졌다 정면 승부했다 4라운드 끝에서 계속되는 펀치에 쓰러졌다 하나, 둘, 엉거주춤 일어났지만 어두워진 시야에 흐르는 붉은 강 그때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 누구도 다 무릎을 꿇었다는 전설적인 상대에 맞서 판정패로 끝내자는 것이 수정된 내 작전이었다

p.63 「어떤 복서」 중

 

풀벌레 소리에는 별빛 가루가 섞여 있다

그렇지 않다면 저 작은 몸에서 밤 깊어갈수록

해 진 방향으로 흘러가는 어둠의 물살을 어떻게 더 빛나게 하겠는가

그 강물에 실려 어디든 가고 싶은 밤이다

p.30 「눈물 비늘」

 

#2. 그러니까 138억 살인 너에게 유예기간을 주겠다

안드로메다 주민들이 방문한 듯 가로등이 켜지고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꼬리를 물고 헤엄친다 꼭 목적지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 사이 불빛들은 모두 만나야 할 사람을 기억하고 있다는 듯 깜빡깜박감박 쉬지 않고 수신호를 보낸다

p.79 「오늘이라는 감옥에서 살아가는 이유」 중

 

 

저자 소개

 

이병금 1998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하였고 경희대학교에서 『김지하 서정시의 생명사상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시집으로 『거울등불을 켜다(2000, 시와시학사)』,『저녁흰새(2005, 문학수첩)』가 있다. 경희대학교 강사를 거쳐 시와문화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쓴이
비밀번호
비밀번호 확인
평점 주기
작성된 후기가 없습니다.
후기 수정
글쓴이
평점 주기
목록으로 가기

어떤 복서

7,200원 8,000원
추가 금액
수량
품절된 상품입니다.
주문 수량   0개
총 상품 금액 0원
재입고 알림 신청
휴대폰 번호
-
-
재입고 시 알림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블로그
밴드
floating-button-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