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첫 번째 책 <내 것으로 만들기>를 쓰면서 저는 자신의 시선과 모습을 이어내는 글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진솔한 과정의 글쓰기는 제가 원하던 20대의 나를 오롯이 담아내었고 고정된 희로애락은 저의 큰 기쁨이었습니다. 언제나 생각했던 것처럼 자신의 글쓰기가 스스로에게 최고의 책이 되길 바라는 마음은 더 커졌고 그렇게 더욱 더 깊어지고 단단한 나를 위한 걸음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못생기고 뭉툭한 손에 쥐어진 몽당연필과 헤진 노트가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거꾸로 아무리 쓰지 않으려 해도 생기 곧 좋은 문장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모자람과 부끄러움을 뒤로한 채 올바름과 작은 바람으로 3번째 책 위를 걸어 보았습니다.
나로 걷는 글 / 이승훈